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인 연구·개발(R&D) 인력 확충 계획을 밝혔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된 글로벌 포럼에서다.
글로벌 포럼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있는 우수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우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글로벌 포럼은 그동안 SK그룹 차원에서 운영됐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SK이노베이션이 주최해 행사를 시행하게 되었다.
올해 글로벌 포럼에는 미국 12개 대학 및 연구소로부터 초청한 석ㆍ박사 등 핵심 인재들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온 지동섭 대표 등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탄소에서 그린(Carbon to Green)’으로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배터리, 친환경 소재 등 신성장 동력이 되는 사업 분야에서의 기술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라며 “이를 위해 훌륭한 인재들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총괄사장은 “당사는 2023년까지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내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역량 내재화,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외부와의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을 통해 ‘탄소에서 그린’ 전략의 속도와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 대표는 1일 독자경영을 시작한 뒤 첫 행보로 배터리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직접 글로벌 핵심 인재 영입에 나섰다.
SK온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 배터리가 적용되는 다양한 시장을 새롭게 확장하고,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사업(Baas·Battery as a Service)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 대표는 “전문 인재 확보에 기반을 둬 배터리 사업의 딥체인지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 배터리 기업이 되겠다”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 이성준 환경과학기술원장도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은 SK이노베이션의 탄소 사업에서 그린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친환경 미래 성장 연구개발 및 차별적 기술 솔루션 확보에 주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20년 이상 축적한 차별적 배터리 기술력을 소개하면서 “배터리 재활용(BMR) 사업 등 SK온의 신규 사업을 위한 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높이겠다”라며 “이를 위해 우수 인재 확보는 필요가 아닌 필수적 요소”라고 말했다.
이미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셀을 개발하는 R&D 경력사원의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 분야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채용은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 경험, 연료전지(SOFC) 전해질 개발 경험이 있는 이들을 우대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연구조직 내 차세대 배터리만 연구하는 조직을 따로 마련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행사를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글로벌 포럼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