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 치료제 가시권에도 파우치 “백신 대체 못해”

입력 2021-10-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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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입원 확률 절반 낮추는 치료제 임상 중간발표
파우치 “매우 인상적 결과”라면서도 “백신 맞아야” 강조
미국,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70만 명 돌파
바이든 "백신 접종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일깨워"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7월 20일 의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7월 20일 의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 기피 현상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코로나 대응 사령탑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와도 백신 접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치료제가 백신을 대체할 수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절대로 그렇지 않다”며 “코로나19는 가장 위험한 바이러스”라고 답했다.

그는 “치료제 개발은 정말 대단한 일이며 전날 발표된 임상 결과는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도 “백신을 접종하면 대부분의 죽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무엇을 하든 전 세계적으로 많은 감염이 발생하고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바이러스를) 피할 수 없는 요인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약사 머크앤컴퍼니는 전날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머크는 감염 5일 이내 코로나19 환자 755명(경도~중등도)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중간발표에서 실험자의 입원 가능성이 50% 낮아졌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주 화이자는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임상 2상과 3상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다국적 제약사 로슈와 아테아 역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연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치료제의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밝히는 등 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는 날도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파우치 소장은 “입원하지 않고 죽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감염되지 않는 것임을 기억해달라”며 “치료제가 있으니 접종을 하지 말라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올해 크리스마스도 모임을 제한해야 하는지’에 관한 물음엔 “말하기 너무 이르다”며 “우린 감염 사례를 계속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하고 특정 이벤트를 몇 주 또는 몇 달 앞두고 무언가를 말할 이유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한편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최근 70만 명을 넘어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 “우린 70만 명 사망이라는 고통스러운 이정표를 애도하면서도 그 슬픔에 무감각해져선 안 된다”며 “놀라운 사망자 수는 백신 접종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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