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내부고발자는 전 제품 매니저…“회사, 안전보다 이익 선택·1월 의사당 난동 영향”

입력 2021-10-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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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퇴사한 프랜시스 호건, CBS와 공개 인터뷰
“대선 당시 시행하던 안전 정책, 선거 끝나니 바뀌어”
5일 페이스북 유해성에 대해 의회 증언 예정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호건이 지난달 16일 CBS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AP뉴시스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호건이 지난달 16일 CBS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AP뉴시스
최근 언론을 통해 페이스북의 문제점을 지적한 내부고발자가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과거 페이스북에서 제품 매니저로 일했던 프랜시스 호건이다.

3일(현지시간) 호건은 이날 공개된 CBS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언론에 내부 문건을 전달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호건은 페이스북을 나온 상태다. 4월 사임한 그는 몇 가지 프로젝트의 인수인계를 위해 5월 회사를 완전히 떠났다.

호건은 제품 매니저로 일하면서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내부 문서 접근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수집한 문서를 사용해 페이스북이 야기하는 피해가 얼마나 큰지를 의원과 규제 당국 등에 제공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잇따라 폭로한 페이스북 문서도 그가 제공한 것이다.

WSJ는 문서를 통해 페이스북이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VIP 고객에 예외 규정을 적용했고, 자회사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린이용 앱 출시를 추진했다고 폭로했다.

호건은 “페이스북은 공공의 안전보다 이익을 선택하는 모습을 거듭 보였다”며 “페이스북은 이전에 내가 본 것보다 훨씬 더 나빠지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열린 대통령 선거 전후로 달라진 정책도 문제 삼았다. 그는 “페이스북은 2020년 대선에서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잘못된 정보를 줄이기 위해 안전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이러한 변화 중 많은 부분은 일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자마자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 안전보다 성장을 우선시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1월 6일 의회의사당에서 벌어진 난동에서도 “페이스북이 폭력을 부추겼다”고 호건은 주장했다. 그는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처럼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호건은 5일 의회에 나와 페이스북이 젊은 사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증언도 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호건의 행동은 페이스북이 점점 더 잘못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페이스북은 호건의 발언이 회사를 오도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직원들에게 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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