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빈곤 해결하는 'K-농업'…세계가 주목

입력 2021-10-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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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KOPIA·KAFACI', OECD 선정 정부혁신 우수사례 선정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센터가 캄보디아에서 개발한 옥수수 신품종.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센터가 캄보디아에서 개발한 옥수수 신품종.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우리나라의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센터는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옥수수 신품종 'CHM01'을 육성하고 지난해 재배기술을 개발했다. 신품종 개발로 옥수수 생산성은 ㏊당 8.9톤으로 늘었고, 수입종자 구입비용은 30%를 줄였다.

#파라과이에서 KOPIA 센터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참깨 신품종 IPTA-K07의 우량 종자를 증식해 보급했다. 이 우량종자의 보급 면적은 2019년 3912㏊에서 지난해 6400㏊까지 늘었고, ㏊당 600달러 였던 기존 수익은 신품종 도입 후 1200달러까지 증가했다.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 온 한국의 농업기술 혁신 성과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KOPIA 사업은 개도국 현지 농업연구기관과 협력해 UN SDGs 및 협력국 농업정책과 연계한 국가별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하는 사업이다.

맞춤형 농업기술로 협력국 빈곤과 농업·농촌 문제 해결의 열쇠를 제공하는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으로, 2009년 6개국이었던 추진 국가는 현재 아시아 8개국, 아프리카 7개국, 중남미·CIS 7개국 등 22개국으로 확대됐다. 생산유발효과는 투자예산의 1.7배인 9900만 달러에 이른다.

농진청 관계자는 "KOPIA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플랫폼 혁신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유연한 사업체계에 협력 파트너십이 더해지고 지속가능한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설명했다.

KAFACI는 아프리카의 식량안보를 위한 행보다. 농진청은 국제연구기관인 아프리카벼연구소와 함께 아프리카 19개 국가에 다수성 벼 품종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품종 육종기간을 줄이는 기술을 전수하고, 유전자원 교환과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세네갈에서는 5개 신품종을 보급품종으로 등록하는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를 비롯해 국제기구 형태의 다자간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를 구축해 대륙별 공통된 농업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연구개발(R&D)에도 나서고 있다. 한-아시아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AFACI)와 한-중남미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oLFACI) 등도 현지에서 농업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연구 개발을 통해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농업기술 격차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센터의 우즈베키스탄 축산시범마을 현장평가회.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센터의 우즈베키스탄 축산시범마을 현장평가회.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최근 이 두 사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는 공공부문 정부혁신 우수사례로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사업'과 '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KAFACI)'의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에 선정됐다. OECD는 공공혁신전망대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사회에 이 사업들을 소개·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정부혁신 우수사례 선정으로 우리나라가 우수한 농업기술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한 노력을 인정받고, 농업기술 혁신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의 개발협력 사업이 국제적 인정을 받은 것은 이번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세계 농업 관련 국제기구들은 국제사회의 공통 현안인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농진청의 공로를 인정하고, 기술과 지식공유를 요청하고 있다.

KOPIA 에콰도르 센터는 2020년 유엔 산하 '팩트 글로벌 레드 에콰도르 네트워크'로부터 빈곤퇴치 분야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제기구인 기후변화협약(UNFCCC)은 기술전문보고서에 한-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AFACI) 사업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우수사례로 수록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농진청이 아시아 13개국과 공동 제작한 토양 유기탄소지도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FAO 글로벌 토양 유기탄소지도(Global Soil Organic Carbon map)'에 공식 반영해 탄소중립 정책 수립에 활용토록 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농업 분야 지식공유 가이드북’과 2020년 연보에서 농진청의 농업기술와 개발협력 현황을 자세히 소개하고, 우즈베키스탄 등 개발도상국의 역량강화 사업에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권택윤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이번 성과는 농진청의 농업기술 혁신과 개발도상국과의 협력 노력이 국제사회의 SDGs 달성에 기여하고 있음을 인정받았다는 면에서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도 국제 식량안보, 기후변화 대응과 공동번영을 위한 농업기술 혁신을 지속하고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위상과 기대에 부응해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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