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다룬 중국 영화 '장진호 전투', 국경절 연휴 박스오피스 신기록

입력 2021-10-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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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의뢰로 제작돼
패왕별희 감독 천가이거, 공동 연출
개봉 후 닷새간 3400억 원 이상 수입

▲영화 '장진호 전투' 포스터. 출처 위키피디아
▲영화 '장진호 전투' 포스터. 출처 위키피디아

6.25 전쟁을 다룬 중국 영화 '장진호 전투(The Battle At Lake Changjin)'가 국경절 연휴 중국 박스오피스를 강타했다.

4일(현지시간) CNN은 중국 현지 영화예매서비스 앱 마오얀의 데이터를 인용해 장진호 전투가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5일간 약 18억5000만 위안(약 3403억 원)의 극장수입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9년 15억 위안 수입을 올렸던 "나의 민족, 나의 조국"이 세운 중국 연휴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훌쩍 넘어서는 성적이다.

알리바바가 소유한 박스오피스 데이터 앱 덩타는 영화 '장진호 전투'가 45억 위안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올해 중국 코미디 영화 '안녕, 리환잉'(Hi, Mom)이 벌어들인 8억2200만 달러에 이어 2번째 흥행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된다는 것이다.

장진호 전투는 일주일에 달하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개봉했다. 특히 올해는 공산당 100주년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중국 내에서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CNN은 전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한반도에서 북쪽으로 진출하던 미군이 중공군과 충돌하다 철수했던 전투다. 중국은 이 전투를 "항미원조 전쟁에서 가장 결정적인 승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에겐 영화 '패왕별희'로 유명한 천카이거 감독과 서극(쉬커), 린샤오셴(Dante Lam)이 공동으로 메가폰을 잡았으며, 중국 인기배우 우징이 주연을 맡았다. 중국 최대 민영 영화사 보나필름그룹과 중국 관영 어커스트퍼스트필름이 중국 중앙선전부서의 의뢰로 제작했다. 이 때문에 대본 작성에서부터 제작, 홍보, 7만 명에 달하는 엑스트라 동원에 이르기까지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았다.

보나필름은 지난달 시사회에서 영화 '장진호 전투'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가장 비싼 영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 연예매체는 이 영화 제작비가 13억 위안(약 2391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공산당 100주년을 축하하고 선전하기 위해 영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 영화국은 올해 초 "영화가 당과 조국, 사회주의를 사랑하는 것과 중국 공산당, 조국, 인민, 영웅을 찬양하는 노래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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