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내부 고발자 등장에 먹통까지 ‘설상가상’…저커버그 재산 7조원 증발

입력 2021-10-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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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고발자 호건, 5일 상원 청문회 참석해 증언 예정
미 의회 빅테크 기업 반독점 규제에 상당한 영향 전망
6시간 가량 대규모 접속 장애로 이용자 원성

▲사진출처 AP뉴시스
▲사진출처 AP뉴시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이 안팎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자회사 인스타그램의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유해성을 인지하고도 숨겼다는 내부고발에 이어 대규모 접속 장애까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여파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이 60억 달러(약 7조1300억 원) 증발하기도 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전 거래일 대비 4.89% 급락한 326.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5%대 낙폭을 기록했던 지난해 11월 9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이 여파에 저커버그의 순자산은 몇 시간 사이에 60억 달러 넘게 증발했고,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서 저커버그 순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 밀려 4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달 중순 이후 지금까지 15%나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고발과 접속 장애라는 악재가 맞물리면서 주가는 급락을 면치 못했다.

그간 베일에 가려졌던 내부고발자가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며 페이스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내부 고발자는 페이스북에서 제품 매니저로 근무했던 프랜시스 호건(37)이었다. 그는 전날 방영된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최근 페이스북이 자회사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 정신건강에 유해하다는 점을 알고도 방관했고, 지난 미국 대통령선거 직후 가짜뉴스 확산 방지제도를 성급히 해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호건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와 관련한 페이스북의 내부 정보를 전달했으며, 해당 문건을 입수한 WSJ은 페이스북이 청소년에 유해하고, 정치의 양극화를 조장했으며, 마약 조직과 인신매매에도 활용됐다는 의혹을 몇 주간 연쇄적으로 폭로했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정치적 양극화를 포함해 최근 자사와 관련해 제기된 문제의 원인 복잡하며 기술적인 원인으로만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논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호건은 5일 열리는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페이스북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그의 폭로가 미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빅테크 기업의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당한 영향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건은 상원 청문회 참석에 앞서 서면 발언에서 “담배회사가 담배로 인한 피해 숨기고 있다는 사실 깨달았을 때 정부 조치 취했다. 자동차 안전벨트 착용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기를 간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이스북은 이날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의 매각을 촉구한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는데, 법원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40분께부터 페이스북과 계열사인 인스타그램과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 등에서 6시간가량 접속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의 원성을 샀다. 접속 장애로 회사 내부 업무 시스템도 마비되면서 직원들은 이메일, 내부 통신망 등이 차단되거나 심지어 사무실에 들어갈 수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이번 대규모 서비스 접속 장애는 이용자가 8000만 명이었던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긴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페이스북과 자회사 서비스 이용자는 30억 명에 달한다.

저커버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러분이 아끼는 사람들과 연락을 유지하고자 우리 서비스에 얼마나 의지하는지 안다. 오늘 (접속) 중단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페이스북은 사고 원인을 공개하지 않다가 이튿날인 5일에서야 홈페이지를 통해 네트워크 장비 설정이 바뀌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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