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5년간 선정된 글로벌 혁신기업 167곳 중 우리나라 기업은 4개뿐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가장 혁신적인 기업' 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5년간 최소 한 번 이상 혁신기업으로 선정한 기업 167곳 중 미국이 82곳으로 가장 많았다고 6일 밝혔다. 그 밖에 영국은 12곳, 독일 12곳, 일본 11곳, 중국(홍콩 포함) 10곳, 프랑스 5곳 등이었다.
한국은 4곳으로 삼성전자가 매년(15회) 선정됐다. LG전자가 8회, 현대자동차가 4회, 기아가 2회 등이다.
전경련은 혁신 기업의 특징을 도출하기 위해 글로벌 매출 500대 기업을 비교한 결과 올해 혁신기업에 선정된 50개사의 평균 자산은 500대 기업 평균의 절반(0.5배)이지만, 매출은 1.2배, 영업이익은 1.8배, 고용은 1.4배 높았다고 밝혔다.
혁신기업이 기업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매출, 영업이익, 일자리 창출 등 경영성과가 우수한 셈이다.
혁신기업은 글로벌 매출 500대 기업보다도 연구ㆍ개발(R&D), 설비투자, 인수ㆍ합병(M&A)을 더욱 활발히 하며, 생산성도 높았다.
혁신기업의 R&D 집약도(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10.0%로, 500대 기업(3.5%)보다 2.9배 높았다.
혁신기업은 현금성 자산 보유분의 22.0%를 설비투자에 지출했는데, 이는 500대 기업(10.0%)의 2.2배 수준이다.
혁신기업의 과거 5년간(2016~2020년) M&A 횟수는 평균 10.7회였다. 500대 기업 평균(4.8회)의 2.2배다.
영업이익을 고용인원으로 나눈 1인당 생산성도 혁신기업(6.1만 달러)이 500대 기업(4.7만 달러)보다 1.3배 높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에서 새로운 혁신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R&D,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늘리고 투자, M&A를 저해하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올해 혁신기업 명단에 새롭게 진입한 5개 기업 중 3개사가 바이오ㆍ제약 업종인 만큼 유망 산업에 대한 집중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