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2월 첫 거래일을 맞아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고 국내외 경기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등 그동안 지속됐던 나홀로 반등세에 부담을 드러내며 1140선 중반까지 밀려난 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대비 15.16포인트(1.3%) 떨어진 1146.95로 거래를 마쳤다.
미 증시가 지난 주말 4분기 GDP 성장률수치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확인, 상승 개장했으나 이어 발표된 제조업과 소비심리지표의 악화로 하락 반전한 뒤 기업실적 부진과 맞물리며 낙폭을 키웠다는 소식에 국내증시도 이날 하락 출발했다.
특히, 은행 구제방안으로 거론되던 '배드뱅크' 설립 방안에 대해 시장에서 회의론이 부각된데다 엑손모빌과 캐터필러와 같은 기업 실적악화 및 감원계획을 발표로 인해 다우 8000선을 내줬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코스피지수는 그러나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장초반 하락 폭을 급속히 회복하며 개장 1시간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오전 장 중 한때 1170선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세 유입 지속에도 불구하고 오후들어 개인의 저가 매집이 주춤한 가운데 투신권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은 점증한 가운데 생겨난 수급 공백 여파로 지수는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후반까지 이러한 흐름은 지속되면서 지수는 하락 폭을 키우며 1130선까지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소폭이나마 살아남에 따라 재차 낙폭을 줄인 결과, 1140선 후반에서 거래를 마감한 것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오후들어 코스피지수가 오후들어 낙폭을 키운 이유는 주변국 증시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고 원ㆍ달러 환율 역시 오름세를 기록, 딱히 오를 만한 이유가 없는 상황 속 수급여건마저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에 지수 반등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급상으로도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이 낙폭을 줄인 모습이지만 실제로 이들은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세를 보임에 따라 베이시스에 악영향을 끼치며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부추긴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투자 주체별로는 이날 외국인과 개인이 2358억원, 1212억원 동반 순매수세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3970억원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차익과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2785억원, 716억원 동반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은행 업종이 이날 3.72% 급락한 가운데 전기가스, 증권, 전기전자, 운수창고, 통신, 유통, 음식료 업종이 1~2% 하락 마감했다.
기계, 보험, 철강금속, 건설 업종도 소폭 내림세를 보인 반면 운수장비, 종이목재, 의료정밀 업종은 1%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시총상위주 역시 비슷한 모습이었다. 신한지주가 이날 7% 이상 떨어진 가운데 KB금융도 5% 이상 하락하며 이날 은행주 내림세를 주도했다. 한국전력도 4% 이상 떨어졌다.
삼성전자, 현대차, KT, 신세계, SK텔레콤 등도 1~2% 내렸다. 반면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는 2.75%, 1.87%씩 각각 오름세를 시현했다. 삼성화재도 소폭 올랐다.
이날 상한가 20종목을 포함한 324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82종목이 내렸다. 83종목은 보합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