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판매실적 부진이 가시화 되고 있다.
2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발표한 지난 1월 판매 실적을 보면 전년동월대비 판매가 증가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간 쌍용차는 전년동월대비 82.0%나 급감했다. GM대우 역시 전년동월대비 50.5% 급감한 4만5842대 판매에 그쳤다.
특히 수출시장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현대차는 지난 1월 해외시장에서 국내 생산수출 5만1705대, 해외생산판매 9만1943대를 합해 총 14만3648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25.3%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 배경에 대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약 32% 감소한 데 이어, 그 동안 수출 효자 역할을 해 온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 또한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서유럽 등 선진시장을 거쳐 이제 신흥시장까지 미친 결과 이들 시장으로부터의 자동차 주문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지난 1월 수출이 5만2859대로 전년동월(9만8631대)대비 46.4% 감소했다.
국내공장 생산분은 3만6550대로 전년동월대비 45.1% 감소했으며, 해외공장 생산분 역시 1만6309대를 판매하며 49.1%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전 세계 경기 침체를 반영한 결과로, 국내 공장 생산뿐만 아니라 해외공장까지 여파를 벗어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수출비중이 90%나 차지하는 GM대우 역시 수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1월 GM대우는 수출시장에서 총 3만8928대를 판매해 전년동월 8만3920대 대비 53.6 % 감소했다.
쌍용차 역시 495대 수출에 그쳐 88.8% 급감했고, 르노삼성은 3258대를 수출해 같은 기간 3.4% 감소했다.
이 같은 수출시장의 적신호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선진시장을 넘어 신흥시장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경기침체의 여파가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확산되고 있어 전세계 자동차 수출시장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