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탈탄소 노력·전력난에 수요 폭증
일본 제치고 세계 최대 수입국 부상
유럽도 러시아서 공급 정체에 수입 대폭 늘려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인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은 최근 1개월 새 90% 가까이 폭등하면서, 올해 1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LNG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LNG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는 시장에서 존재감이 더욱 커진 중국이다. 탈(脫)탄소를 서두르고 있는 중국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LNG 수입량을 크게 늘린 것이다. 여기에 중국은 전력난까지 겹쳐 수요가 향후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조사회사 케플러에 따르면 중국의 LNG 수입량은 세계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8%에 불과했던 지난 2015년 대비 무려 12%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중국의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LNG 수입량은 5180만 톤을 기록,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공급이 정체되고 있는 유럽도 LNG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다. 러시아가 정치적 갈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설치된 파이프라인을 통한 공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유럽의 LNG 수입량은 449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했다.
영국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는 올해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 부족분이 연간 가스 수요의 10%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 전력 회사들은 LNG 확보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반면 공급을 늘릴만한 뾰족한 수는 보이지 않는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미국은 지난 1~7월 사상 최대의 수출량을 기록했지만, 액화 설비는 지금 최대한도로 돌리고 있어 LNG 생산을 늘릴만한 여지가 거의 없다. 호주, 카타르 등 다른 주요 생산국도 증산 여지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주요 산유국이 감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유가가 오르고 있는데 에너지 분야 전반에서 공급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현재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