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팔고' 현물 '산' 외국인..증시에 병주고 약주고

입력 2009-02-0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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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매 따라 움직인 코스피..PR 매물에 '출렁출렁'

2일 국내증시는 외국인의 주식시장 영향력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지난 1월말부터 글로벌 증시대비 비교적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했던 코스피지수는 국내외 경기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 부진한 기업실적 등으로 결국 부족한 뒷심을 드러내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이처럼 불안한 펀더멘탈을 시험받으며 하락 압력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수급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에 따라 국내증시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경제지표 악화와 배드뱅크 설립 난항에 따른 미 증시 하락 여파로 지수는 전날 하락 출발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불투명한 업황 전망으로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음에도 외국인의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에 지수는 낙폭을 급속히 줄이며 상승 반전에 성공,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급 개선에 일등공신으로 작용하는 듯 했으나 이는 추세적인 매수세 유입이 아닌 단순한 현선물 차익거래에 따른 매기 형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는 순매수세에 나섰지만 선물시장에서는 대거 매도함에 따라 베이시스가 악화를 불러왔고 이로 인한 프로그램 매도 물량 출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코스피지수는 수급 여건만 놓고 접근했을 때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물과 선물시장에서의 상반된 매매패턴에 등락을 반복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청산된 매수차익잔고액이 1조원에 달하며 이론가 하락으로 선물 베이시스의 상승폭이 제한된 반면 외국인의 선물매도 포지션 확대가 프로그램 매물로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4000억원에 육박하는 기관의 순매도 물량중 프로그램 매도 물량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쳐 35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에 따른 지수 낙폭 축소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선물 매도는 증시 수급에 분명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외국인의 선물시장에서의 매매패턴 변화가 동반되어야 이들의 매매패턴 변화에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날 지수선물을 대량으로 매도한 것은 현물시장 매수세 유입에 대한 헤지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주변국 증시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고 원ㆍ달러 환율 역시 오름세를 기록하며 1400원을 테스트하려는 등 딱히 오를 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낮다는 데 베팅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침체 본격화 및 금융불안의 불씨가 여전하다는 인식이 선물매도에 따른 베이시스의 악화와 이로 인한 프로그램 매도 물량 출회라는 악순환 구도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이러한 프로그램 매매의 흐름이 2월들어서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달 청산된 매수차익잔고의 규모가 1조원에 달하고 이론가의 하락으로 인해 선물 베이시스의 변동폭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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