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꺼지는 친디아…중국·인도 전력난에 세계 경제 먹구름

입력 2021-10-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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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 5.0%→3.6%”
헝다 위기에 전력 부족 따른 제조업 위축 겹쳐
인도도 전력난 위기에 경기회복 악영향 우려
화력발전소 절반 석탄 재고 이틀 이하

▲사진출처 로이터연합뉴스
▲사진출처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하던 친디아(중국·인도)가 심각한 전력난에 허덕이면서, 올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꺾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헝다그룹(영문명 에버그란데) 파산 위기 등 부동산 부분의 위축과 전력 부족에 따른 제조업 활동 타격으로 4분기 경제성장률이 급격하게 둔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영국의 글로벌 경제분석·전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종전 5.8%에서 5.4%로 낮춰잡았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달 말 전력 부족 사태와 감산이 경제에 심각한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면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2%에서 7.8%로 내렸고, 일본 노무라증권 또한 2021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2%에서 7.7%로 수정했다.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과 거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일궈왔던 인도도 최근 화력발전소 석탄 재고가 점차 동이 나면서 대규모 정전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인도 중앙전력청은 전날 보고서에서 국내 135개 석탄 화력발전소 가운데 무려 63곳의 석탄 재고량이 이틀 이하라고 밝혔다. 이미 17개 화력발전소는 석탄 재고가 다 떨어진 상태이며, 5일치 이하 재고량으로 가동되고 있는 발전소도 무려 75개 곳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광범위한 전력난이 인도의 국가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전력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연례 축제 시즌을 앞둔 상태다. CNN방송은 “일반적으로 연말로 갈수록 에어컨 사용이 줄어들면서 전력망에 대한 압력이 완화되지만, 인도는 오는 11월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디왈리(등명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것은 또 다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인디아레이팅스&리서치의 수닐 쿠마르 신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이후 경제는 정상화하기 시작했고, 성장세도 회복되고 있었다”면서 “만일 지금 이 시기 전력 부족으로 인한 타격을 받는다면서, 이는 성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도는 총 전력 생산량의 약 66%가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나온다. 정부가 석탄 공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인도 역시 중국과 비슷한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신하는 지적했다.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들 역시 “(인도가 석탄 위기를 빨리 벗어나지 못한다면) 전력업체들은 상당한 비용을 들여 석탄을 수입할 가능성에 맞닥뜨리게 된다”며 “이것은 경제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두 나라의 경제 위기가 글로벌 경기 회복을 발목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친디아는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그동안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막대한 기여를 해왔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에 발표한 장기 예측에서, 2019년~2024년 사이에 중국과 인도가 세계 성장의 각각 28%, 1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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