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8일 ‘2021 제15차 KIS Podcast’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소경제 현황과 정유업계 에너지 전환을 다루는 발표가 진행됐다.
정유업계 에너지 전환 관련 발표를 맡은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선임 애널리스트는 ‘[ESG] 전기차 시대 정유산업, 본격적인 에너지 전환을 준비할 때’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선임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에서 신용평가 관점에서 "ESG와 에너지 전환은 석유ㆍ정유 산업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선임애널리스트는 “인도,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중단기적 석유 수요는 증가하겠지만,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보급이 늘면서 2030년 이후로는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인 석유 수요 감소로 인해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오 선임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전환과 장기적인 석유 수요 감소에도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유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OPEC+가 석유 시장의 공급 주도권과 가격 결정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만큼 국제유가는 일정 수준 이상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ESG와 에너지 전환으로 글로벌 석유회사들은 다각도로 대응하고 있었지만, 국가별로 대응 수준에는 차이가 있었다.
유럽계 석유사들은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 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기존 석유 관련 사업 투자와 배당금 지급을 축소했다. 반면 에너지 전환 관련 투자는 크게 확대했다.
한편 미국 석유사들은 넷제로 실현에 대해 단기적인 목표만 수립하며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존의 사업 포트폴리오 내에서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등의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등 목표의 강도 또한 유럽계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국내 정유사들은 석유화학, 배터리 등 신규 사업 투자를 통해 정유 부문에 대한 의존도 축소를 추진중이다.
오 선임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 투자는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투자성과의 시현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ESG 관점에서 리스크가 크다”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배터리 투자는 ESG와 에너지 전환 목적에는 부합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중단기적으로 사업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인 석유제품 수요 감소 전망에 정유사가 에너지 전환을 하는 만큼 고려해야 할 요소가 존재한다고 봤다.
오 선임애널리스트는 “사업구조 전환에 따른 비용 투입과 투자성과의 불확실성과 투자자와 금융권의 ESG 요구 수준 강화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외부 여건에 따라 각 사가 기존 신용등급에 부합하는 사업경쟁력과 수익성, 재무안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향후 신용도 관점에서 핵심 고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