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 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이 8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곽 의원의 아들 병채 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채씨는 지난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까지 근무했고, 퇴직 시 퇴직금과 성과급, 위로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았다. 세금을 뗀 뒤 실수령한 금액은 28억 원이다.
여권과 시민단체는 이 돈이 대가성 뇌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시민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병채 씨가 받은 퇴직금은 대기업에서 20∼30년간 재직한 전문경영인의 퇴직금보다 훨씬 많은 수준으로 곽 의원을 향한 대가성 뇌물로 추정된다"며 곽 의원 부자와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 회계담당자를 뇌물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지난달 고발했다.
그러나 화천대유 측과 병채 씨는 업무 중 산재를 당해 회사가 상응하는 위로금을 챙겨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로부터 100억 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 사업가 이모(50) 씨도 이날 경찰에 출석했다.
박 전 특검과 인척 관계인 이씨는 현재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2018년까지 코스닥 상장사 A사의 대표이사였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1월부터 A사의 사외이사로 약 1개월간 재직하다가 퇴직했다.
박 전 특검의 아들 역시 이씨의 또 다른 회사에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3개월 가량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이씨에게 건넨 100억 원 중 일부가 최종적으로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