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崔, 현 정권 인사라는 공통 분모 존재
崔 관계자 "결정된 바 X…합류 안 할 듯"
尹, 경쟁자 洪 향해서도 "깐부 아닌가요"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이 시작되자 선두 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가 포용전략을 들고 나섰다. 윤 후보는 자신의 대항마로 거론됐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합류를 제안하는 등 '원팀'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이에 더해 경쟁자인 홍준표 후보를 향해서도 같은 편이라고 언급하며 네거티브 경쟁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11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윤 후보가 최 전 원장과 통화에서 '함께 가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며 "좋은 관계로 발전하면 좋겠다는 그 정도 상황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8일 2차 컷오프 결과 발표 후 최 전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일종의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현 정부에서 직책을 맡았지만,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며 야권 인사로 급부상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만큼 윤 후보가 직접 합류를 요청한 것이다.
다만 최 전 원장의 합류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최 전 원장은 윤 후보의 제안에 덕담을 건네는 선에서 통화를 마무리한 후 아직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지 않고 정세를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 지지 선언이나 이런 거는 안 하실 것 같다"며 "확정이 되면 보도가 나가기 전에 말씀을 해주시겠다고 했는데 아직 연락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덕담으로 그냥 당연히 해야 할 말씀을 하셨다"며 "(덕담이) 최 전 원장의 합류라는 뜻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최 전 원장 외에도 다른 후보들을 향해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선두 주자인 만큼 네거티브보단 화합을 통해 불필요한 공격을 차단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강력한 경쟁자인 홍 후보를 향해 "홍 선배님! 우리 깐부(같은 편) 아닌가요"라며 "치열하게 경쟁은 하되 품격 있게 동지임을 잊지 말고 과거에서 빠져나와 미래로 향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