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싱 아태국장 "한국경제 내년부터 회복 전망"

입력 2009-02-03 10:00 수정 2009-02-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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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의 아누프 싱(Anoop Singh) 아시아태평양국 국장은 최근의 세계 경기 침체와 관련, 한국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등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내년부터는 성장세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싱 국장은 한국경제는 글로벌 통합수준이 높고 수출위주의 개방형 경제임에 따라 국제금융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아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5.6% 감소해 세계수요 감소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고 소비와 투자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금융 시장은 도매금융 비중이 높은 은행들의 내국환과 외국환 유동성이 경색되고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과 같은 매우 유동적인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함에 따라 지난 10월과 11월에 외부적 충격으로부터 특히 심한 타격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싱 국장은 한국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나, 하반기부터 회복되면서 4분기 성장률은 1%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며 2010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한국경제의 반등요인에 대해 그는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견실하고 대외충격에 대해 한국정부가 종합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교적 은행 자본건전성이 양호하고 부실채권비율이 낮으며 기업재무구조도 건전하고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통화, 금융정책 완화가 적절히 취해지고 있으며 경기회복을 위해 올해 예산이 적절히 편성돼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정부가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급격한 자산회수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금융과 기업부문의 활력제고를 위한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평했다.

구체적으로 한국 정부가 외부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은행권의 충분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왔고 금융권의 급격한 자산축소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일본, 중국과 양자 간 통화스왑을 체결하는 등의 여러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싱 국장은 "올해 세계경제와 한국 경제에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다. 세계 경제의 회복시점은 상당히 불확실하지만, 일단 세계경제가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회복세로 돌아서면 한국 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한국 경제의 회복과 중기 전망에 대해 기본적으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IMF가 최근에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 따르면 2009년 세계 경제는2차 대전 이후 가장 느린 불과 0.5퍼센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환율을 적용할 경우 전세계는 2009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신용경색 완화를 위한 세계 각국의 지속적인 정책대응과 팽창적인 통화와 재정 정책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는 2010년부터 점차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 경색이 효과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실물경제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악순환이 심화될 수 있어 이러한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고 싱 국장은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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