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지원 약속받았다” 미국 “논의했다” 미묘한 입장 차
▲탈레반 대표단이 9일 미국과의 회담을 앞두고 카타르 대표단과 접견하고 있다. 도하/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이틀간 카타르 도하에서 대면 회담하고 현안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탈레반은 인도적 지원과 더불어 미국이 동결한 아프간 중앙은행 자금 90억 달러(약 10조7640억 원)를 풀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담 후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아프간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면서도 “새 정권을 합법 정부로 인정하는 것은 거부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측은 아프간 지원 여부에 대해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미국은 아프간 국민에게 직접적인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탈레반과 논의했다”고만 전했다.
한편 탈레반은 “회담은 잘 진행됐으며, 우린 극단주의자들이 다른 국가에 대한 공격을 위해 아프간을 활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사실을 미국 측에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9ㆍ11 테러 당시 탈레반이 알카에다에 피난처를 제공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