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조난 구조 도왔던 아프간 통역사, 자국 탈출 성공

입력 2021-10-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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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아프간서 바이든 탑승한 블랙호크 불시착
당시 군인들과 구조 작전 투입돼 바이든 도와
이번엔 본인이 군인 등 도움으로 가족들과 국경 넘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6일 여권을 발급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카불/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6일 여권을 발급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카불/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조난당했을 때 구조를 도왔던 아프간 통역사 아만 할릴리가 자국 탈출에 성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탈출에는 과거 통역사와 함께 근무했던 퇴역군인과 미 국무부, 파키스탄 정부 등이 도왔다고 WSJ는 설명했다. 할릴리는 지난 6주간 탈레반을 피해 숨어 지낸 뒤 600마일 이상 이동해 파키스탄 국경을 넘었고, 현재는 파키스탄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아프간 탈출 후 할릴리는 “144시간 동안 밤낮으로 운전하고 수많은 검문소를 통과했다”며 “우리 가족은 너무 무서웠지만, 지금은 천국 같다”고 말했다.

미군 통역사로 일했던 할릴리는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후 줄곧 언론을 통해 바이든 정부에 탈출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2008년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 의원 시절 아프간에서 조난당했던 때 구조에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바이든 일행은 아프간 방문 일정 도중 블랙호크가 눈보라로 인해 불시착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할릴리 가족 탈출 작전에 참여한 한 퇴역군인은 “그는 우리가 아프간에서 싸우는 동안 다른 미국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그 은혜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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