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기시다·문재인 첫 통화, 일본 총선 의식해 미뤄져”

입력 2021-10-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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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후로 전화 회담 일정 조율 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가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가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 말 치러지는 자국 총선을 의식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4일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전화 회담을 통해 정상외교를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은 조기에 통화하는 국가 우선순위에 들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이날 이후 일정으로 전화 회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이 기시다 총리의 취임 9일째인 것을 감안하면,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의 첫 통화 시점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스가 전 총리는 자신의 취임 9일 차에 문 대통령과 처음으로 전화 회담을 했다.

국가 수장의 취임 직후 정상 외교의 순서는 새로운 총리가 어느 나라를 중시할 것인가를 국내·외에 전하는 메시지가 된다. 시차나 상대방의 일정 등의 변수는 있지만, 총리 관저와 외무성은 조심스럽게 이 순서를 검토해 왔다.

한일 관계는 최근 강제 징용 등의 문제 등에 따라 전후 최악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무성과 총리 관저는 “조기에 실시하는 나라의 그룹에 한국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인식에 일치하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한국과의 통화를 뒤로 미루는 데에는 이달 31일 예정된 중의원 선거를 의식한 측면도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자민당의 지지기반인 보수층에서는 총리가 중국이나 한국에 저자세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파벌 고치카이(기시다파)는 전통적으로 주변 국가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외교 노선도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통화 순서를 늦춤으로써 이러한 시각을 불식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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