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가격경쟁력으로 일본 시장 넘본다

입력 2021-10-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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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펑·광시자동차집단 등, 일본 물류회사에 전기차 공급
BYD, 일본 판매 대형 전기차 버스 가격 40% 인하 목표

▲지난 9월 29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2021 오토쇼’에서 방문객들이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의 자동차를 보고 있다. 톈진/신화뉴시스
▲지난 9월 29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2021 오토쇼’에서 방문객들이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의 자동차를 보고 있다. 톈진/신화뉴시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주춤한 사이를 틈타 일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12일 일본 니혼게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둥펑자동차그룹 등은 SBS홀딩스에 총 1만 대의 소형 전기트럭 공급을 시작했으며,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체인 비야디(BYD)는 일본에서 판매하는 대형 전기차 버스 가격을 40%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탈(脫)탄소의 흐름에 따라 물류 대기업들의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대응이 늦어지는 사이에 값싼 중국 차량의 침투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 둥펑자동차그룹의 수출합작회사인 둥펑소콘(DFSK)은 물류회사인 SBS에 1톤 전기트럭 5000대 공급을 시작했다. 전기차 스타트업 팔로플라이가 설계하고, 둥펑소콘이 생산한다. SBS는 오는 2030년까지 다른 중국 업체에 주문하는 1.5톤 차량과 합쳐 총 1만 대의 전기차를 공급받을 계획입니다.

1톤 차량의 가격은 보조금 없이 380만 엔(약 4021만 원) 정도로, 디젤 차량과 비슷하다. 국가 보조금도 예상돼 기존 트럭에 비해 비용이 저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항속 거리는 300km로, 택배 등에 사용한다.

SBS 측은 “배송 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자 전기차 도입을 모색했지만, 현재까지 일본산 1톤 전기트럭은 시장에 나와 있지 않다”며 “일본 자동차 회사에 생산을 의뢰할 경우에는 1000만 엔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중국 전기차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SG홀딩스 산하 택배업체 사가와익스프레스도 올봄 중국 광시자동차집단으로부터 전기 경차 7200대를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광시자동차집단은 오는 2022년부터 수출을 시작한다. SG는 경차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을 2007년 대비 10% 삭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BYD는 일본에서 판매하는 80인승 대형 전기차 버스 ‘K80’의 가격을 오는 2026년까지 40% 더 저렴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젤 버스와 같은 가격이 되는 것은 물론 국가 보조금도 활용할 수 있다. 일본 버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확대하려는 공격적인 움직임이다.

시진핑 중국 지도부는 자국 브랜드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자동차 강국’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중국산은 성능, 브랜드 파워 모두 뒤처져 수출을 크게 기대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부품 개수가 적은 전기차로의 전환이 시작되면서 중국산 자동차의 세계 시장 공략을 꿈꿀 수 있게 됐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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