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6억 원 이상에 매매된 고가 빌라(연립·다세대주택)가 2017년보다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조사한 결과 올해 초부터 지난달 10일까지 6억 원 이상에 팔린 고가 빌라 매매 건수는 304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빌라 매매 건수의 3.5% 수준이다. 2017년 같은 기간 고가 빌라 매매 건수는 1519건(2%)으로, 4년 만에 두 배 늘어난 셈이다.
매매가격 6억 원 초과 빌라는 정책 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 최고 기준선을 넘겨 저렴한 정책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빌라 매매가격 6억 원은 고가 주택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꼽힌다. 현재 서울 평균 빌라 매매가는 3억4669만 원이다.
올해는 특히 경기지역에서 6억 원 이상에 거래된 빌라가 급증했다. 2017년 9월 10일 기준 경기지역 내 6억 원 이상 빌라 매매 건수는 310건(0.8%)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915건으로 세 배가량 늘었다. 전체 매매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로 4년 전보다 1.3%포인트(P) 높아졌다.
2017년에는 매매가격 6억 원 이상 빌라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 기흥구, 수원시 영통구, 과천시, 하남시 등 특정 지역에 몰렸다. 하지만 올해는 구리시와 화성시, 김포시, 광명시 등으로 확대됐다.
서울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 10일까지 매매가격 6억 원 이상 빌라 거래는 총 213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내 전체 매매 건수 4만3715건의 4.9% 수준이다.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거래 건수는 76.4% 증가했고,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포인트 올랐다.
다방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 기대감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도시 개발 등으로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오르며 고가 빌라 매매도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