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주도 10개국 장관 “유럽은 원전 필요” 공동 기고

입력 2021-10-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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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의존도 70%’ 프랑스 주도 10개국, 원전 중요성 역설
독일·스페인 등은 원자로 폐지 추진

▲프랑스 리용 인근의 한 원자력 발전소. 리용/AP뉴시스
▲프랑스 리용 인근의 한 원자력 발전소. 리용/AP뉴시스

프랑스 등 유럽 10개국 경제·에너지 장관 16명이 원자력발전을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원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12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와 핀란드 등 유럽 10개국 장관들은 "우리 유럽인은 원자력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공동 기고문을 유럽 각국 신문에 게재했다.

이들 장관은 최근 유럽 에너지 위기를 지목하며 "원전은 유럽연합(EU) 소비자들이 가격 변동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는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독립적인 에너지원"이라고 역설했다. 유럽은 최근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침체에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에너지 수요 증가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EU는 천연가스의 90%를 외국에서 수입해오고 있으며, 러시아는 최대 수입국이다. 이들 장관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가능한 한 빨리 제3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면서 "공급 문제는 점점 잦아질 것이고 우리는 공급을 다변화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유럽 이외에 에너지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고문은 프랑스가 주도하고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핀란드,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등 9개국 장관이 서명했다. 프랑스는 전체 전력의 70%를 원전을 통해 공급하고 있을 정도로 원전 의존도가 높다.

원전은 EU에서 생산되는 전체 전력량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장관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재생에너지도 핵심 역할을 하나 탄소 배출이 없는 다른 발전원이 필요하다"면서 "에너지 수요를 지속적으로 충족하려면 원자력이 필수"라고 밝혔다. 이어 "원자력이 이미 유럽의 탄소 배출 없이 발전시킨 전력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0년이 넘도록 유럽 원전 산업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입증해왔다"며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원자력 산업을 통해 유럽연합 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유럽 내부에서 원전 폐지 움직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덴마크, 룩셈부르크, 스페인 등은 2022년까지 모든 원자로를 폐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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