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9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67만 명 넘게 증가했다. 이는 2014년 3월(72만6000명)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그러나 경제 허리를 담당하는 30~40세 취업자와 고용률은 추세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8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7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ㆍ사회복지서비스업(28만 명), 운수ㆍ창고업(16만3000명), 교육서비스업(9만8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의 주요 타격 업종인 숙박ㆍ음식점업은 7월(-1만2000명), 8월(-3만8000명)의 감소세를 끊고 3만9000명 증가로 전환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거리두기 단계가 계속 유지됐으나 사적 모임 기준 등이 일부 완화됐고 국민지원금 지급, 백신접종 등도 숙박ㆍ음식점업 취업자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소매업은 12만2000명 감소했고 제조업도 3만7000명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만2000명 증가했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만8000명 감소했다.
하지만 노동 생태계의 주축을 담당하는 30~49세의 고용은 줄거나 증가 폭이 미미했다. 9월에는 60세 이상(32만3000명), 20대(20만2000명), 50대(12만4000명), 40대(1만8000명)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30대는 오히려 1만2000명 감소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040 취업자 수가 지난 5년간 연평균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3040 취업자 수는 2010년 이후 2014년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15년부터 감소했다. 3040 고용률은 지난 5년간 0.7%포인트(p) 감소했으며, 2017년부터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3040 고용률(76.2%)은 38개국 중 30위로 낮은 편이었다. 추세적으로도 한국은 2015년 대비 2020년 고용률이 0.7%p 감소했지만, G5 국가인 독일(84.9 → 85.8%), 일본(82.4 → 85.1%), 영국(83.0 → 85.1%), 프랑스(80.8 → 81.9%)는 2015년 대비 2020년 3040 고용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대인 3040의 고용 부진은 서민 가정의 생계 곤란은 물론 우리나라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