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3년래 최고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언급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원국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배럴당 100달러) 충분히 가능하며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이번 주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역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원유 가격 마저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OPEC+는 지난주 증산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일일 40만 배럴 증산 유지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원유 수요 약화 우려 때문에 기존 계획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58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에 예상한 하루 596만 배럴 증가보다 예상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급격한 변동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우리의 이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격 급등을 위해 생산을 억제하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석유 생산량 측면에서) 균형 잡힌 움직임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천연가스 공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천연가스 공급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난에 대해 "넌센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냉전의 가장 힘든 시기에도 러시아는 정기적으로 계약 의무를 이행하고 유럽에 가스를 공급했다"면서 "유럽 측의 요청이 있으면 러시아는 더 많은 가스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이 기존 계약에 따라 최대 수준으로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증산을 원하면 회사와 협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