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총리 취임 10일 만에 중의원 해산...31일 총선

입력 2021-10-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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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여당 단독 과반 차지 목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자민당 의원들이 중의원 해산 이후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자민당 의원들이 중의원 해산 이후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중의원이 14일 해산되면서 31일 4년 만에 총선을 치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주재한 임시 각의에서 중의원 해산을 결정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중의원 해산 조서에 서명하고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이 오후 1시께 조서를 읽는 것으로 해산이 선포됐다.

중의원 해산은 아베 신조 내각 시절이던 2017년 9월 28일 이후 약 4년 만이다. 1947년 5월 3일 시행된 현행 헌법 아래서는 25번째 해산이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중의원 해산의 속도다. 기시다 총리 취임 10일 만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내각 출범 기준 가장 빠른 중의원 해산이다.

이에 따라 31일 4년 만에 총선이 치러진다. 중의원 해산 후 17일 만으로 이 또한 2차 대전 이후 가장 빠른 기록이다.

중의원 의석 수는 289개 지역구(소선거구) 의석과 176개 비례대표 의석으로 총 465석이다.

기시다 총리는 “여당 과반 차지가 목표”라고 밝혔다.

자민당은 직전 치러진 2017년 10월 총선에서 전체 중의원 의석의 59.4%인 276석을 확보했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까지 합치면 305석에 달했다.

기시다 총리가 총선 속도전에 나선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이 포함된 2021년도 수정 예산안을 올해 확립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그는 전날 전국 간사장 회의에서 “코로나와 경제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높아진 내각 지지율의 흐름을 타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는 평가다.

일본 신문사의 4~5일 여론 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59%로 나타났다. 9월 스가 정권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21%포인트 상승했다.

자민당이 선전하면 기시다 총리의 정국 운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악의 경우 취임 한 달여 만에 물러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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