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인사 정책 두고 반목…오세훈 '민주당 파고' 넘을까

입력 2021-10-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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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서울시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해충돌방지법' 특별교육에 참석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서울시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해충돌방지법' 특별교육에 참석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부동산 정책과 인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ㆍ자치구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힘겨루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서울시 내부에서는 부동산 정책과 인사에서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1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서울시가 성동구치소 부지에 공공분양 확대를 검토하는 계획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애초 이곳은 민간분양으로 주택을 공급하고 공공기여부지를 활용해 복합공공시설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서울시가 공공분양 확대 등 일부 계획을 재검토하자 박 구청장은 '원안 고수'를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와 송파구 부동산 정책이 엇박자를 내는 양상이다.

강남구와도 파열음을 내고 있다. 서울시는 시유지인 서울의료원 부지에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강남구는 해당 부지를 원안대로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전날 입장문에서 "공공주택은 제3의 대안을 마련해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앞서 7일에도 정 구청장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자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이 "강남구청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을 정치 소재로 악용하는 공세를 중단하라"고 언급하면서 날 선 공방이 오갔다.

서울시의회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인사를 '회전문 인사'로 규정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7일 논평에서 최근 서울디자인재단, 세종문화회관, 서울시50플러스재단 등 신임 기관장들을 들어 "전문성과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보은 인사"라고 꼬집었다.

전날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오 시장이 내정한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내정자를 향해 "적합한 인물인지 의구심을 많이 갖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공공부문 경험이 없고 SH라는 대형 공공기관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이 그렇게 고집 아닌 고집, 몽니를 부리니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주류를 이루는 자치구와 시의회에서 오 시장 결정에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서울시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임에도 명분이 있는 만큼 추진 동력이 충분하다는 분위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동산 안정을 위해서라면 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토지임대부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전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공공이 땅을 소유하고 지상에 짓는 아파트만 수분양자가 소유권을 갖는 방식이다. 서울시 내부에서는 공급 물량 확대는 물론 낮은 분양가에 질 좋은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오 시장 역시 내년 재선에 도전하려면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는 것이 지상 최대 과제다.

서울시는 인사에 있어서도 "능력 있는 사람을 선발했다"고 강조한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인연이 있어도 능력이 없으면 쓰지 않는다'라는 게 시장님 인사 철학"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험이 많고 경력도 좋은 사람을 단지 시장님과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국감이나 행감에서 인사 관련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당당하게 대응할 명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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