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국민의힘 대선 구도…윤석열은 원희룡, 홍준표는 유승민과 단일화?

입력 2021-10-15 15:04 수정 2021-10-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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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변동 전망에 단일화 가능성 제기
尹·洪, 가능성은 있지만…劉·原은 불쾌
당분간 4자 구도 이어지며 역전 노릴 듯
오늘 오후 맞수토론 통해 각 후보 대결

▲13일 오후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주 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주 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본경선 주자들이 두 구도로 갈라지며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지율 선두인 윤석열 후보와 4위 주자인 원희룡 후보가 힘을 합치고, 2·3위인 홍준표·유승민 후보가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각 후보 캠프는 단일화를 할 이유도 없고, 그러기엔 너무 이르다며 선을 그은 만큼 당분간 4자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5일 이투데이에 "유승민 후보 캠프 내에서 일부 인사들이 홍 후보와 단일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유 후보에게) 제안했다고 들었다"며 "아무래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 후보도 고민하고 있지 않겠냐"고 부연했다.

실제 유 후보는 최근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후보와 홍 후보에게 뒤처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 10월 2주차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도 유 후보는 범 보수권 후보 중 홍 후보(25%)와 윤 후보(22%)에 뒤진 12%로 3위를 기록했다. 전주 같은 조사에서도 홍 후보(26%)와 윤 후보(21%)에 뒤져 10%로 3위에 그쳤다.

이처럼 유 후보의 지지율이 10%대 초반에 머물자 캠프 내부에선 홍 후보와 단일화가 제시됐다는 것이다. 다만 홍 후보 캠프나 유 후보 캠프 모두 현재로썬 그럴 이유도 없고 계획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일각의 주장처럼 두 후보가 단일화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며 "홍 후보 캠프와 단일화 이런 건 0.1%의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홍 후보 캠프에서 그렇게 얘기하는 거 아니겠냐"며 "나중에 홍 후보가 되레 해달라고 할 수도 있겠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도 "진지한 논의는 아니고 합치면 좋지 않겠냐는 식으로 잡담하듯이 이야기가 나온 적은 있다"면서도 "정식으로 두 분이 그런 이야기를 나눌 단계도 아니고 그런 이야기가 홍 후보 캠프 발로 나오는 거 자체가 유 후보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홍 후보와 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제기되자 일각에선 나머지 두 후보인 윤 후보와 원 후보가 힘을 합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토론에서도 두 후보가 홍 후보와 유 후보에 맞서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자연스럽게 양쪽으로 갈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두 후보 캠프 모두 그럴 이유 없이 4자 구도로 끝까지 경선을 마무리하지 않겠냐고 분석했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략적인 구도로 윤 후보와 원 후보가 가는 거지 (단일화하거나) 그럴 리가 없다"며 "다자 구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 캠프 관계자도 "(단일화가) 이뤄지려면 어떤 특정 사람이 양쪽을 조율해서 만남도 주선하고 뭔가 내용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며 "저희 입장에선 약간 기분이 나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꾸 이런 근거 없는 소문을 돌리는 게 약간 의도적인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후보님들이 다 절실한 분들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각 주자는 이날 오후 맞수토론을 통해 대결을 펼친다. 가장 먼저 유 후보와 원 후보가 맞붙고 곧바로 윤 후보와 홍 후보가 토론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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