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재선하면 개발사업이 빨라진다고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지방선거를 앞둔 2014년 4월 30일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마찬가지로 의혹 핵심 인물인 정영학 회계사와 대장동 주민들을 만나 “제가 봤을 때 이재명 시장이 (재선이) 되면 아주 급속도로 (대장동 개발) 사업 진행이 빨리질 것 같고, 다른 분이 되면 조금 시간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그러면서 “재선되면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다. 공사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공사의) 유동규 (개발)본부장이 사장이 되면...”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이재명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 유 본부장이 다음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된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인 황무성 초대 사장의 잔여 임기는 2년 가까이 남았던 시기다.
실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시장 재선에 성공한 후 황 사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 사직했고 유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이 본격화된 2015년 3월부터 7월까지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사업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렸다. 이것이 이 지사와 남 변호사, 정 회계사, 유 전 본부장이 ‘경제공동체’라는 정황이라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현재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는 검찰 조사에서도 이 지사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고, 남 변호사 또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지사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하고 있다. 다만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상 대화 속에서는 ‘그 분’이라는 언급이 있는데, 남 변호사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을 지칭하는 건 아니라서 이 지사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