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정부에 경고…北 비핵화 없이는 위선이며 무능"

입력 2021-10-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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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열려면 비핵화가 핵심의제"

▲15일 서울성모병원 고(故) 이완구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조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15일 서울성모병원 고(故) 이완구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조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두고 비핵화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며 엄중히 경고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 비핵화 진전이 없는 남북정상회담은 차기 대선을 위한 정치 이벤트"라며 "북핵을 그대로 놔둔 상태에서는 종전 선언이든 평화 타령이든 다 위선이며 무능"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가 이 같은 발언을 한 배경에는 최근 남북 관계가 대화 가능성이 열렸지만, 북한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우선으로 내걸며 압박에 나서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남북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걸 보니 공동의 목표가 있는 것 같다"며 "연말까지 화상(언택트)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고 의심했다.

그는 "남북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이유는 남북 정권의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지는 ‘윈윈 전략’이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며 "북한은 남북정상회담만 받아주면 남한 정부로부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고 보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의 최대 관심사항은 대선에서 ‘문재인 시즌2’의 재창출"이라며 "북한은 5년 더 대한민국을 수족 부리듯 ‘꽃놀이패’를 즐기고, 핵과 ICBM을 고도화시켜서 궁극적으로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안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반드시 북한 비핵화가 핵심의제가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어떠한 진전도 없는 이벤트는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북한의 대선 개입을 유도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국가의 존망과 국민의 생명이 걸린 문제를 정치적 이벤트로 활용하려는 세력은 결코 그냥 두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북한을 향한 인도적 지원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화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 공론화 과정을 거쳐 북한 주민을 위해 백신을 공급할 것을 제안한다"고 얘기했다.

최근 대권 도전을 시사한 안 대표는 이르면 17일 대권 도전 선언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MZ세대 기자단, 20·30 창업가 등을 만나며 중도층 표심 확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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