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패딩 입은 시민들…전국 10월 한파특보

입력 2021-10-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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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체감온도 영하 3도…이번 주 내내 추워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가을 한파 특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가을 한파 특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외투를 챙기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추울 줄 몰랐는데 깜짝 놀랐어요."

17년 만에 찾아온 10월 한파는 매서웠다. 주말 나들이를 나선 시민들은 세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때 이른 추위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17일 오전 9시 기준 서울 기온은 2.9도를 기록했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는 영하 3도까지 내려가는 초겨울 날씨였다.

시민들은 대부분 코트나 패딩을 걸치고, 외투 안에 옷을 겹겹이 껴입은 모습이었다. 한파 예보를 듣지 못해 얇은 옷을 입은 시민들은 종종걸음으로 목적지를 향했다.

평소 북적이던 서울 시내 공원들은 추위에 놀란 시민들이 외출을 피하면서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공원에서 돗자리·담요를 빌려주던 한 상인은 “어제부터 손님 등 사람이 별로 없다”고 아쉬워했다.

근처 쇼핑몰에 들려 두꺼운 옷을 사 입는 시민들도 있었다. 임지연(26) 씨는 “그제까지 낮에 따뜻해서 이렇게 추울 줄 몰랐다”며 “(오늘은) 실내에만 있을 예정”이라고 몸을 움츠렸다.

이날 새벽 등산을 한 박정환(36) 씨는 "겨울 산을 오르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박 씨는 “평소 주말에 등산에 가던 것처럼 채비하고 나섰는데 갑작스러운 한파로 아주 혼이 났다”며 “옷장에서 겨울옷을 꺼내 입을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파로 인한 피해도 발생했다. 16일 오후 서울 성수동의 한 식당은 유리창이 강풍에 의해 파손되기도 했다.

서울에 10월 중 한파 특보가 내려지는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2004년 한파 특보 발령 기간에 10월이 포함되고 그해 10월 1일 서울에 한파 특보가 발령된 것이 역대 가장 이른 서울 한파 특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에 내려진 한파특보는 이날 오후 해제됐지만 이번 추위는 18일 오전 절정에 이른다. 19일 오전 반짝 풀린 뒤 이번 주 내내 강추위가 예상된다. 예년과 같은 '가을 기온'은 다음 주 일요일인 24일에야 되찾을 전망이다.

한편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지고 기온이 3도 이하, 평년값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 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지고 기온이 3도 이하, 평년값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 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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