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밀리에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미 정보 당국도 놀랐다”

입력 2021-10-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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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기술적 진전에 미국 정보 당국 중국군 현대화 과소평가 지적”

▲중국 간쑤성 주취안위성발사센터에서 16일(현지시간) 유인우주선 선저우13호를 실은 창정-2F호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과 기사는 무관. 신화뉴시스
▲중국 간쑤성 주취안위성발사센터에서 16일(현지시간) 유인우주선 선저우13호를 실은 창정-2F호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과 기사는 무관. 신화뉴시스

중국이 지난 8월 핵탄두가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밀리에 실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군이 최근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궤도를 비행하다가 목표물을 타격하는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HGV)’ 시험 발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미사일은 목표지점에서 24마일가량 벗어났지만, 기존에 파악하고 있던 것보다 기술적으로 상당한 진전을 보여 미 정보 당국이 깜짝 놀라게 했다고 FT는 덧붙였다.

중국은 그간 HGV를 궤도에 쏘아 올리기 위해 창정 로켓으로 발사할 때는 외부에 발표해왔으나 이번 미사일 발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의 속도로 날아갈 수 있다. 탄도 미사일은 우주로 높이 올라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은 대기 중에서 낮은 궤도로 날아가다가 목표물을 빠르게 타격한다. 탄도미사일처럼 고정된 포물선을 그리지 않고 날아간다는 점에서 추적과 방어가 어려워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무력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도 불린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 중국이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FT는 이번 중국의 비밀 시험 발사는 미국이 그간 중국의 군사력과 현대화 작업에 대한 과소평가에 새로운 의구심을 제기하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올해 재래식 무기를 증강하는 동시에 대만 인근에서 더 공격적인 군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들어서는 핵무기 관련 투자를 전년 대비 4배까지 대폭 늘리는 등 대대적인 군사 활동을 전개하면서 미국과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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