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 장세에도 맥못추는 금값, 금 펀드도 ‘비실’

입력 2021-10-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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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 추이(단위: %,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금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 추이(단위: %,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금 가격은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금 펀드 역시 수익률이 회복되지 못하고 설정액도 꾸준히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8일 이투데이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금 펀드 12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44%로 테마형 펀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수익률도 –10.07%로 ETF(국내채권)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률일 떨어지다보니 설정액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224억 원이 빠져나갔고 최근 6개월과 3개월 기준 각각 251억 원과 132억 원이 줄었다.

개별 펀드로 보더라도 미래에셋TIGER금속선물특별자산 펀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 펀드가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IBK골드마이닝, 하이월드골드 등의 상품도 낮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지난 해만 해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금 펀드가 이처럼 약세를 보이는 것은 결국 금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온스당 금 가격은 지난 1월 1950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지난 3월에는 1677.7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금 가격은 지난 달 29일 1721.50달러까지 떨어진 후 아직 1800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 1796.70달러까지 올랐지만 다시 1760달러 부근에서 맴돌고 있다.

금 가격의 약세 배경으로 여러 가지가 꼽히고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기조를 들 수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6%대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여기에 미국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과 상호 보완재 성격을 가진 달러화 가치고 꾸준히 오르고 있다.

금은 이자가 가산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는 가격이 떨어지고 달러화와는 상호 보완적인 만큼 이 역시 가격 상승시에 금 가격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바닥을 바닥을 다지고 있지만 아직은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귀금속(금, 은 등) 섹터는 하반기 장기 약세 사이클에 진입했다”면서 “4분기 중 예상되는 통화정책 ‘긴축’ 전환은 귀금속 섹터의 투자 매력을 감소시킬 수밖에 없는데 실질금리 정상화에 따른 명목금리 상승은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귀금속 섹터 하방 압력을 높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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