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이 번지면서 여야 대선 가도가 이른바 ‘시소게임’ 양상이다. 로비·특혜 의혹을 두고 ‘뇌물이냐, 이익 환수냐’ 등 여야의 핑퐁 속에 여론조사 지지율도 ‘제로섬 게임’에 빠져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호남 지지율이 13.9%포인트(리얼미터) 급락한 것은 물론,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등 ‘트리플’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8일 밝힌 지난 12일~15일 시민 2022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상 여론조사 결과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조사에 비해 1.9%포인트 하락한 29.5%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이 30%를 밑돈 것은 지난 7월 1주 차 조사 이후 처음이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41.2%)은 일주일 만에 2%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 지지세가 강했던 광주·전라 지역에서 한 주 만에 두 자릿수(13.9%) 지지율 하락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리스크를 직격으로 맞은 데 이어 당 경선 내홍 여파란 해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재명 후보, 정당, 대통령 지지율 3가지가 내년 대선 정치지형의 바로미터다. 수사결과에 따라 이재명 후보의 직간접 책임이 밝혀진다면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여야가 일종의 제로섬 게임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정권 재창출론과 정권교체론의 격차는 현시점에서 이번 대선이 가장 크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7대 대선 5개월 전 정권 교체론과 정권 재창출론 사이 격차는 10%포인트가량, 18대 대선에서는 5%포인트 차이였다”며 “매 선거에서 정권 교체론이 우세하나, 현시점에서 17%포인트 격차는 역대 최고치”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정권 교체론이 높은 상황에서 이에 대한 수혜자는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권교체론에 동의하는 높은 여론에 비해 이를 윤석열 후보를 통해 이루자는 여론은 비교적 낮다”며 “윤석열 캠프는 후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의 메시지 전략을 보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