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직장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중증발달장애인 근로자들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통신사들이 장애인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 실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증발달장애인 근로자들을 위해 SK텔레콤은 출퇴근을 돕는 착한셔틀을 강화했고, KT는 직장생활을 지원하는 VR 교육 콘텐츠를 개발했다. 장애인 근로자들이 업무수행능력은 갖추고 있으나 장애로 인해 하기 어려운 부수적인 직장생활과 출퇴근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18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내년도 착한셔틀 시범사업 등을 골자로 하는 ‘민관 협업 더 착한 일자리 도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부산지역 장애인 근로자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권 지원을 위해 협업하기로 뜻을 모았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착한셔틀은 중증장애인 근로자의 자택 앞에서 근무지까지 운행하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셔틀버스 서비스다. 타인의 도움 없이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 근로자의 출퇴근 안전과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T맵 데이터를 분석해 착한셔틀에 최적의 안전경로를 제공하는 기술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위치확인 보조공학기기인 스마트지킴이를 지원한다.
착한셔틀은 지난해 성남시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7월 보건복지부의 복지사업으로 승인받으며 전국단위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이번에 광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부산시에서 사업화를 추진하게 됐다.
KT는 발달장애인의 직장생활을 지원하는 VR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남부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KT가 선보인 콘텐츠는 발달장애인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일상과 함께 주변인과의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KT뿐만 아닌 구리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 발달장애인 일터 ‘베어베터(bearbetter)’, VR 콘텐츠개발사 ‘텍톤스페이스’와 함께 기획했다.
KT는 남녀 아바타를 통한 출근 준비, 지하철과 엘리베이터 승하차 방법 등 일상을 기반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이날 서울남부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 열린 시연회에서는 출근을 앞둔 발달장애인들이 VR기기를 쓰고, 실제 직장과 같은 가상 환경 속에서 직장생활을 체험했다.
앞서 KT는 지난 4월 8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고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지난 2016년부터는 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 KT관을 구축해 훈련생들의 IT(정보통신) 교육을 지속해서 지원해오고 있다.
여지영 SK텔레콤 오픈콜라보담당은 “교통약자들도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ICT 기반의 착한셔틀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하고, 서비스 확산을 위한 다양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주 KT ESG경영추진실장 상무는 “장애인에 대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적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며 “특히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ESG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