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정감사가 '경기도 국정감사'로 물들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직폭력배 연루설'에 이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으로 여야간 고성이 오갔다. 국감은 결국 오전 11시 35분께 정회했다.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감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어제 국감에서 사상 초유의 증거자료를 조작한 사진을 봤다"며 "국감장을 더럽힌 김용판 의원은 이 국감장에 있을 자격이 없기 때문에 사보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폭과 결탁해서 도대체 김용판 의원에 이런 자료를 제공했는지 배후를 밝히고, 이 자리에 계시는 게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야당 의원들은 곧장 거세게 반발했다.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며 국감은 한동안 시작하지 못했다. 김용판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실체는 명백하다. 돈다발 사진으로 문제를 제기하지만 진술서에는 진정성이 있다"고 맞받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두고 "서울시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매우 희한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절대로 민간이 수익을 그렇게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하지 않는다”며 “SH공사에 막강한 권한을 준 이유는 최대한 이익을 남기더라도 그 이익을 다시 임대 주택 사업이나 공익을 위해서 쓰라는 취지가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또 "백현동 사례는 수의계약으로 땅을 매각했을 뿐 아니라 민간사업자가 엄청난 수혜를 볼 수 있도록 토지매각 이후 용도 변경했다"며 "업자에게 이익을 몰아주기 위한 방법인데 매우 경계해야 할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이 비판적 발언을 이어가자 민주당은 재차 반발했다.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박 의원을 제지했지만 여당 측은 자리를 일어나 항의했다. 결국 고성이 오간 끝에 서울시 국감은 오전 11시 35분께 정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