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바이오 신약 개발이 대세로 자리매김

입력 2009-02-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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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차세대 신성장 동력원으로 부상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업계가 합성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관심이 이동하면서 바이오 신약 개발 분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점차 고조되는 모습이다.

바이오 산업분야에 있어 대외적으로는 지난달 28일 세계최대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백신에 강점이 있는 와이어스를 680억 달러에 인수했다는 소식이 가장 큰 이슈였다.

국내의 경우 일양약품ㆍ삼성서울병원ㆍ숙명여자대학교는 공동으로 면역학공동연구센터 설립 협약을 체결했고, 한올제약 역시 바이오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대우제약 역시 지난해 6월 바이오연구소 설립을 통해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말 보건복지부는 오는 2012년까지 신약개발에 3000억원을 투자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혁신신약개발에 2110억원, 바이오신약개발에 540억원, 개량신약 개발에 4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혁신 바이오신약(항체치료제)에 집중하는 것이 영세한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과 선진화 달성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지식경제부는 바이오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바이오전문인력육성계획'을 최근 발표했고, 오는 2013년까지 124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2009년 주식시장 역시 이같은 바이오 열풍을 타고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기술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재조명 받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바이오 관련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증권 시장에 당당히 입성했지만 황우석 파동 이후 거품 붕괴에 따른 실망으로 철저히 외면당했던 과거 2~3년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띠는 변화다.

일단 외부 환경적으로는 미국의 오바마 정부가 미국내 의료보험의 적용범위를 전국으로 확대 실시할 것이 분명해 보이고 제네릭, 바이오 시밀러 의약품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기 침체 여파로 전 산업 분야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바이오 산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의 투자 규모가 점차 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모습이다.

현재 국내 바이오시장 역시 정부의 과감한 투자 기대 속 관련 업계의 신약 개발이 대세로 자리잡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일반적으로 신약개발 관련해 화학적 신약이나 생물학적 신약의 경우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오리지널 신약이라고 통칭한다. 특허 만료기간이 돼 보호가 해제된 화학적 신약은 제네릭으로, 생물학적 신약은 바이오시밀러라고 부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 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더불어 이같은 오리지널에 대한 특허 만료기간이 올 2009년에서 2014년까지 밀집된 상황이라 신약 개발 업체 내부 사정도 반영된 복합적인 결과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에 대한 제네릭과 시밀러를 통한 임상실험을 완료한 각 기업이 검증절차를 거쳐 특허 만료시기에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과 함께 관련 시장의 확대는 이미 예견됐다는 것이다.

특히, 제네릭에 비해 개발기간이 짧고 효능이 크고 부장용이 거의 없는 시밀러는 최근 신약의 대세라 일컬어 질 정도로 시장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같은 세계적 추세에 따라 국내의 대형제약사인 한미약품, 종근당, 유한양행, 녹십자 등도 항체치료제 개발 및 항체 분야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형제약사의 독자개발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형제약사와 기술력의 중소 벤처기업간 제휴도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한미약품이 크리스탈지노믹스, 종근당이 영인프런티어와 제휴 등을 통하여 함께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 역시 항체치료제 분야에서 다국적사와 견줄 수 있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겸비한 중소 및 대형업체의 등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바이오약품의 생산기준에 부합하고 미FDA 인증을 받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설비를 가진 3대 업체에 속한다.

이 기업은 항체 및 항체치료제의 양산설비를 갖춘 기업으로 특허권에서 자유로운 한국에서 이미 류마티스 관절염, 유방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바이오 시밀러에 대한 임상실험을 통해 유럽 및 거대 시장인 미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수앱지스 역시 국내 항체치료제 1호인 클로티냅을 개발한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클로티냅의 본격 성장으로 성장 희귀병치료제로 실제 최소 판매 물량계약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며 현재 자체 개발중인 항체 신약 중 'ISU201'의 경우 오는 2012년 패혈증 치료제, 2015년 천식 치료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영인프런티어 역시 연구용 항체개발 전문 업체로서 항체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암관련 항체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기업은 인간단백질 규명 프로젝트(HUPO)에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고, 항체기술을 인정받아 '휴포 프로젝트' 관련 항체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오는 20013년 약 2만여개의 인간단백질 지도가 완성될 경우 관련 단백질은 다양한 항체치료제의 타켓이 됨에 따라 인간 단백질 관련 항체 전반에 관한 모든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항체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관련 업계는 예상했다.

이외에도 LG생명과학도 역시 진단항원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고 줄기세포 치료제의 바이로메드, 알엔엘바이오 등 중소 벤처기업의 기술개발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어 전체 바이오 업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의 대형제약사인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녹십자 등을 비롯해 셀트리온, 이수앱지스, 영인프런티어, 크리스탈지노믹스, 알엔엘바이오, 바이로메드 등 기술력을 확보한 벤처기업들의 기술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정부의 바이오시장에 대한 육성지원과 더불어 차세대 성장동력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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