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에 스스로 조기퇴사한 백수는 '이퇴백'

입력 2009-02-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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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장기고용불안에 따른 자조적 신조어 유행

경기침체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취업난과 고용불안세태를 빗댄 신조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4일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작년 하반기 이후 취업시장과 직장생활에 등장한 신조어들을 정리한데 따르면 최근 대학 졸업반 학생들은 스스로를 ‘실업예정자’, ‘졸업백수’ 등 자조적의미로 부른다.

스펙(학력,어학능력 등 취업요건)을 올리기 위해 편입학을 거듭하며 몸값 올리기에 열중하는 ‘에스컬레이터족’, 토익, 취업강좌 등을 찾아다니는 ‘강의 노마드(유목민)족’도 있다.

특히 외환위기 직후 유행했던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과 ‘삼팔선(38세까지 구조조정)’에 이어 최근에는 ‘이퇴백(20대에 스스로 조기퇴사한 백수)’과 ‘삼초땡(30대 초반이면 땡처리(명예퇴직)한다)’이란 유행어도 나돌고 있다.

직장을 잃거나 월급이 깎인 것도 모자라 연봉 많고, 아내에게 자상하며, 얼굴도 잘 생긴 '부친남(부인 친구 남편)‘과 실직한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신체적, 정신적 이상을 겪는 '은퇴 남편 증후군'도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고용한파’라는 용어도 모자라 ‘고용빙하기’라는 말까지 나오는 심각한 경제상황에서 이처럼 웃지 못할 씁쓸한 신조유행어들이 취업준비생들과 직장인들의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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