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2년 우여곡절 끝에 나스닥 상장

입력 2021-10-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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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90억 달러 평가
2019년 첫 상장 추진 당시의 5분의 1에도 못 미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9년 11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세계 최대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 등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도쿄/AP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9년 11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세계 최대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 등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도쿄/AP연합뉴스
세계 최대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가 상장 시도 2년 만에 21일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보우엑스애퀴지션(BowX Acquisition)’ 주주들은 이날 위워크와의 합병에 찬성했다. 이로써 위워크는 21일 ‘WE’라는 종목명으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 위워크가 상장을 시도한 지 2년 만의 결실이다.

위워크와 보우엑스는 올해 3월 합병하기로 합의했으나 미국 증권당국의 심사가 지연되면서 상장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한 달가량 지연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상장에 나서지만 기업 가치는 대폭 쪼그라들었다. 이번에 기업가치가 90억 달러(약 10조6000억 원)로 평가됐는데 이는 지난 2019년 위워크가 처음으로 상장 계획을 밝혔을 당시 평가액인 470억 달러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010년 창립된 위워크는 건물주와 장기 임대계약을 맺고 기업에 사무실을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2019년 IPO 과정에서 지배구조, 분식회계 문제가 드러나면서 상장이 무산됐다. 자금 경색으로 파산 위기까지 내몰렸다.

이후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계기로 파산을 면하고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지점을 폐쇄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애덤 뉴먼 창립자를 2019년 회사에서 축출하고 부동산 분야 베테랑 샌딥 매스라니를 CEO로 들였다.

비용 절감 노력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 여파로 여전히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위워크는 지난해 32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21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위워크는 이달 초 투자 설명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노동자들이 더 유연한 작업 공간을 찾게될 것”이라며 “(위워크는) 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위워크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13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보우엑스의 주가는 이날 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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