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서 육류까지”…다음 공급망 위기는 식량 부족

입력 2021-10-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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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덴버는 우유·시카고는 통조림 부족 사태
식품 생산은 풍부…공급망 혼란이 발목 잡아

▲미국 뉴욕항에 13일 컨테이너선이 입항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항에 13일 컨테이너선이 입항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공급망 혼란이 식량 부족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가 1년 반이 지난 현재 미국 식료품과 레스토랑 등에서 우유에서부터 육류에 이르기까지 간헐적 식료품 부족과 공급 지연 문제가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식료품 가게에서부터 공립학교에 이르기까지 우유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통조림 식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또 덴버는 우유 공급업체가 선적 문제로 공급망 혼란을 겪은 이후 시리얼과 토르티야, 주스 등 다른 품목에서도 일시적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덴버 공립학교 급식 서비스 담당자는 “개학 이후 품목만 달라질 뿐 계속해서 공급망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마치 두더지 게임처럼 계속해서 튀어나고 있다”고 한탄했다. 시카고에서는 주요 유통업체 두 곳이 최근 몇 주 사이 제대로 발주를 하지 못해 건식품 재고가 바닥났다. 이 같은 식료품 부족 사태가 간헐적으로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미국 2대 식료품 유통업체 앨버트슨(Albertsons)의 비베크 산카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공급망 문제를 논할 줄 상상도 못 했는데 현실이 됐다”면서 “앞으로 모든 카테고리에 있어서 우리 매장에서 없는 물건들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내 식량이나 식료품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식품제조업체 샤프론로드는 통상 1~2개월분의 재고분을 쌓아뒀으나 최근 4개월 치 재고분을 만든 상태고, 미국의 대형 농업협동조합인 랜드오레이크스(Land O’Lakes)도 회원 농장들의 우유 생산량이 풍부하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IQ가 집계한 미국 슈퍼마켓 재고 가용률은 9월 기준 94.6%로 전월(95.2%)보다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해 11월 급격히 감소한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생산량 문제가 아닌 운전자 부족, 항구 혼잡 등 공급망 문제가 식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육류의 경우도 고기 자체가 아니라 스티로폼 트레이가 충분치 않아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육류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햄을 비롯한 가공식품 공급에도 차질이 생긴다. 한 유통업체의 총괄 매니저는 지역 점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팬데믹 초기 식료품상들이 경험한 재고 부족의 원인은 고객들의 ‘패닉 바잉’에 따른 것이어서 이내 회복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과 이로 인한 공급망 혼란으로 재고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공급 혼란은 결국 가격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샤프론로드의 애느난 두라니 최고경영자(CEO)는 “식품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이 물건을 사재기하고 있다”면서 “향후 6개월간 모든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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