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배우 정호연이 세계적인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한 이유를 밝혔다.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오징어 게임’에서 활약한 정호연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호연은 “모델 활동을 11년 하다가 ‘오징어 게임’으로 배우 데뷔를 했다”라며 “모델들의 평균 수명이 짧다 하지 않냐. 커리어가 줄어들 때마다 고민이 됐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도전 슈퍼 모델’ 출연 이후에 국내에서 일이 많다가 점점 줄어들었다. 이후 해외로 나가서 또 일이 늘어나다가 점점 줄어들고 활동하는 동료들과 멀어지는 경험을 했다”라며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 바로 그때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델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영화 보고 책 읽고 그랬다. 어느새 내 삶에 취미가 되어있었다. 현실 도피가 저의 동기부여가 됐다”라며 “휴가를 받을 때마다 연기 레슨을 받았고 그게 쌓여서 이젠 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라고 연기를 도전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은 작년 2월에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오디션 영상을 보내고 그 후의 스케줄을 다 빼버렸다. 확신이라기보다는 저를 시험해보고 싶었다”라며 “실물 오디션을 잘 보진 못했다. 그래도 누군가 앞에서 연기하며 눈물을 흘리는 경험을 했고 순간 신기하고 연기가 재밌어 졌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안 되도 된다는 심정으로 집에 왔는데 캐스팅이 됐다. 시나리오를 보고 자신이 없어졌다. 너무 유명한 선배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하는데 할 수 있을까. 불안감이 있었다”라며 “초반 리딩 때는 목소리도 안 나올 정도였다. 오랫동안 불안감에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래도 그때 유미라는 친구가 있었고 서로 의지하며 버텼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정호연은 “답답하던 순간에 감독님께서는 ‘너는 새벽이기 때문에 뽑은 거도 넌 충분하다’고 말해주셨다”라며 “정말 큰 자신감이 생겼다. 연기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벽이의 일기를 쓰며 장면들을 채워나갔다. 어느 순간 그 기억이 내 것 같은 순간이 오더라. 대사 한마디를 뱉어도 혹은 그냥 서 있어도 이 친구의 삶이 드러났으면 했다”fk며 “개인적으로 표현이 미숙했고 아쉬운 게 많았다.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숙제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인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