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어 지도부도 '전두환 옹호'?…김재원 "文 대통령이 가서 배웠으면"

입력 2021-10-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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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발언 두둔하며 "전문가에게 맡겨라"
尹, 발언 논란에도 이틀째 사과 없는 상태
이준석, 선 그었지만 하루 만에 지도부가 두둔
金, 지도부·공명선거추진단장까지 맡고 있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전두환 씨를 두둔하는 발언이 나왔다. 이준석 대표가 윤 후보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지적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계속된 지적에도 윤 후보가 사과의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는 데다가 지도부의 발언까지 나오며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두환 시대 때는 하다못해 군사정권이어서 자기들이 경제를 모른다고 경제정책만큼은 대한민국 최고 일류들에게 맡겼다"며 "오늘날 이 나라 부동산, 원전 정책 두 가지만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해당 발언을 한 이유는 윤 후보가 19일 부산을 방문해 전 씨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두둔하기 위함이다. 윤 후보는 당시 부산을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에도 윤 후보를 향한 사과 요구와 비판이 이어졌지만, 윤 후보는 해명만 할 뿐 이렇다 할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해당 발언이 먹고살기 힘든 청년들을 돕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후보의 해명처럼 "요즘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진 우리 젊은이들이 취직이 잘 안 되지 않냐"며 "그런 시대를 만들어놓은 문 대통령, 부동산정책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이런 일이 벌어진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삼류 지식 장사꾼들, 돌팔이 경제학자들, 그런 사람들을 데리고 부동산정책 한다고 지금까지 해서 나라를 온전히 망쳐놨지 않냐"며 "역사적으로 모든 것이 암울했던 5공 치하 전두환 정권 시절이지만, 적어도 부동산정책과 탈원전은 문재인 정권이 더 암울하다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해당 발언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의견이고 김 최고위원이 공명선거추진단장까지 맡은 터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뒤로 호남 지역이나 우리 취약 지역에 대해 노력은 계속해왔고 제가 대표가 된 뒤에도 김 전 위원장이 했던 노선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며 윤 후보의 발언과 선을 그었지만, 하루 만에 다른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전 씨에게 배워야 한다는 취지가 아니냐'는 물음에 "그렇게 듣지 않았다"며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해석을 놓고 해석에 대한 평가를 저한테 물을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선 "정치인이 발언함에 있어서 내심의 의도와는 달리 국민이 어떻게 인식할 건지 잘 헤아려서 신중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수·순천을 찾아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나왔고,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조속한 조치 요구에도 사과하고 있지 않은 만큼 관련해서 이 대표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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