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성' 아파트 매수 여전히 성행…10건 중 3건은 외지인이 사들여

입력 2021-10-21 13:28 수정 2021-10-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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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매매 49만건, 소폭 하락
10건 중 3건은 외지인 매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파트 단지 전경 (뉴시스)

올해 각종 규제로 아파트 매매 건수가 줄었지만, 외지인들의 투기성 매수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부동산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49만3570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외지인 매입 비중은 14만1076건으로 28.6%에 달했다. 10건 중 3건은 외지인이 사들이는 셈이다. 이는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이하 1~8월 기준) 이래 최고치다.

전국적으로 외지인의 아파트 매수 비중은 △2019년 20.6% △2020년 24.5% △2021년 28.6%로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작년 동기 대비 아파트 매매 건수는 61만4180건으로 약 20% 줄었지만, 외지인 매수 비중은 더 높아졌다.

업계에선 거주하지 않는 지역의 아파트를 사들이는 것은 실거주 목적보다는 임대나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로 판단한다. 정부가 그동안 외지인들의 아파트 투기를 가격 급등과 시장 교란의 한 원인으로 보고 각종 규제를 내놨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지역별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을 보면 △충남 41.4% △충북 38.0% △인천 35.7% △경기 29.2% △전북 29.1% △경남 28.0% △울산 23.5% △광주 22.0% △부산 18.6% 순이다. 충남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충남과 충북의 외지인 아파트 매수 건수는 각각 1만2186건, 8670건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에 외지인 매수가 몰리며 가격이 급등했지만 최근엔 충청권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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