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폐플라스틱…애물단지에서 친환경 제품으로 '탈바꿈'

입력 2021-10-24 09:11 수정 2021-10-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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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등 친환경 소재 제품 개발…생산 여력 확보도

석유화학업계를 중심으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폐배터리, 폐플라스틱 등 활용이 어려워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받던 물품이 '쓸만한' 제품으로 탈바꿈하면서 그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패션기업 '몽세누', '라잇루트'와 협업해 업사이클 가방, 캠핑 바스켓을 제작했다. 이 제품은 재활용 배터리 분리막 필름을 다시 원료화해 제작한 것으로 실용성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담은 제품이다.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패션기업 '몽세누', '라잇루트'와 협업해 제작한 업사이클 가방, 캠핑 바스켓 (사진=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SNS)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패션기업 '몽세누', '라잇루트'와 협업해 제작한 업사이클 가방, 캠핑 바스켓 (사진=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SNS)

이번 협업에 참여한 몽세누와 라잇루트는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고기능성 원단 및 패션의류를 제작ㆍ판매하는 사회적기업이다.

특히 라잇루트는 올 11월 친환경 원단 텍스닉을 이용한 패션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텍스닉은 라잇루트가 자체 개발한 리사이클 원단 브랜드로 '폐이차전지 분리막'의 고부가가치 리사이클 기술 연구로 개발했다. 이차전지 분리막의 특성인 미세다공형 구조를 보존하고 이를 원단 소재로 활용해 투습, 방수, 방풍을 갖춘 고기능성 원단을 만든 것이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활용 산업에 진출한 대표적인 기업으로서 이를 활용해 파우치, 카드지갑 등을 제작하고 있다.

6월부터 롯데케미칼은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를 통해 폐플라스틱으로 파우치와 카드지갑을 만들어 판매했다.

프로젝트 루프는 지난해 자원 순환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롯데케미칼을 포함 8개 업체가 힘을 모아 탄생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로 탄생한 파우치에는 다수의 500mL 페트병이 재활용됐다. 큰 파우치와 작은 파우치에는 각각 500mL PET병 6개와 4개가, 카드지갑에는 1개가 쓰였다.

▲폐페트병을 이용해 만든 LAR 운동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착용해 화제가 됐다. (사진제공=롯데그룹)
▲폐페트병을 이용해 만든 LAR 운동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착용해 화제가 됐다. (사진제공=롯데그룹)

특히 10월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탄생한 친환경 운동화를 신어 화제가 됐다.

당시 서울 용산구 구찌 가옥에서 찍은 신 회장의 기념사진이 화제가 됐는데 이때 신었던 신발이 바로 국내 패션 스타트업 'LAR'가 만든 친환경 운동화였다.

프로젝트 루프 참여사들은 지난해 3월부터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등에 수거 장비를 설치해 폐페트병 10톤(t)을 모았고, 이렇게 수거한 폐페트병은 금호섬유공업에서 분쇄해 원료화했다. 한국섬유개발원은 원사와 원단을 만들어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 LAR에 제공했다.

친환경 재활용 제품의 수요가 점차 커지면서 화학업계도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여수공장에서 생산하는 7만 톤 규모의 페트를 모두 바이오페트로 전환한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친환경 사업 전략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판매량을 100만 톤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도 2028년까지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충남 서산에 있는 대산공장에 친환경 생분해 소재(PBAT)와 태양광 필름용 고부가 합성수지(POE) 등 총 10개 공장을 단계적으로 신설해 친환경 소재 사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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