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29일 교황 만난다…‘방북’ 시동 걸리나

입력 2021-10-2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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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29일 교황 단독 면담
靑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폭넓게 논의"
종전선언 공식 입장ㆍ'방북' 성사에 주목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시국 산 다마소 안뜰에서 열린 행사에 등장하고 있다.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시국 산 다마소 안뜰에서 열린 행사에 등장하고 있다. 바티칸/AP뉴시스

정부가 한반도 종전선언 논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9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한다. 교황의 방북을 징검다리 삼아 정부의 종전선언 구상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경미 대변인은 22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 및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각각 면담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해 온 세계 종교계 지도자와 한반도 평화 증진과 코로나, 기후변화, 빈곤·기아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지혜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에선 교황의 방북 일정도 논의될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에서 방북 요청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간 교황이 북한 방문 의사를 수차례 말씀하신 바 있기 때문에 관련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표해 온 교황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 폭넓은 대화를 하실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교황의 방북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교황 방북을 제안한 바가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같은 해 10월 문 대통령이 로마를 방문해 교황에게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하자 교황은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방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교황 방북도 진전되지 못했다.

한편, 최근 들어 여당도 교황 방북 추진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지난 8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북한 대사직을 겸임하고 있는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를 만났다.

이날 송 대표는 파일라 대사에게 "종전선언에 대해서 많은 협력과 지지를 바라고 남북관계 개선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북이 성사되도록 공감대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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