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차,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협력 강화…생산에서 생태계 조성까지

입력 2021-10-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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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인도네시아 정부 지원으로 전기차 양산 앞둬…생태계 활성에도 적극 협력"

▲정의선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정부 주최 행사에 참석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출처=인도네시아 투자부 유튜브)
▲정의선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정부 주최 행사에 참석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출처=인도네시아 투자부 유튜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협력을 강화한다. 전기차와 배터리를 현지에서 생산할 뿐 아니라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현지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과 신남방 국가를 공략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겨냥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최한 전기차 로드맵 공개 행사 'The Future EV Ecosystem for Indonesia'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주요 부처 장관,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친 정 회장은 전날 전용기 편으로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다.

정 회장은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추진하고 있는 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으로 공장 건설은 순조롭게 준비돼 내년 전기차 양산을 앞두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의 기공식도 성공적으로 마쳤다”라며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관련 산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충전 인프라 개발과 폐배터리 활용 기술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2019년 11월 26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투자협약식에 앞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에서 네번째)이 코나 일렉트릭에 기념 서명을 한 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2019년 11월 26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투자협약식에 앞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에서 네번째)이 코나 일렉트릭에 기념 서명을 한 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일찍이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관련 분야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는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 첫 번째 아세안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내년 1월부터 내연기관차를 양산할 예정인데,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현대차 공장과 멀지 않은 카라왕 산업단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착공했다.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보급과 산업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카르타지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에 부과되는 각종 세금을 면제하는 법안을 마련했고, 구매 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작업도 끝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60만 대를 생산하는 전기차 산업 허브를 만들고, 2050년부터는 전기차만 판매를 허용할 계획이다. 다만, 미흡한 충전 인프라가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로 거론되는데, 현대차가 인프라 확충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산업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주원료인 니켈, 코발트를 생산하고 있어 연관 산업의 발전이 가능해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전 세계 9400만 톤의 니켈 중 약 22%인 2100만 톤이 인도네시아에 매장돼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에만 약 80만 톤의 니켈을 수출했고, 미개발 자원 매장량이 아직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남방 주요국. 아세안과 인도를 포괄해 신남방 국가로 부른다.  (이투데이DB)
▲신남방 주요국. 아세안과 인도를 포괄해 신남방 국가로 부른다. (이투데이DB)

지리적 이점도 있다.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신남방 국가 간에는 아세안무역협정(AFTA)이 체결된 상태다. 역내에서는 부품 현지화 비율이 40%를 넘으면 완성차에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가 생산되면 회원국 전체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베트남, 태국 등 다수가 전기차 보급에 적극적인 상황이라 인도네시아가 향후 신남방 국가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날 정 회장은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함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와 현대차그룹이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을 모으면 미래 세대에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돌려줄 수 있다는 취지다. 또한,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행정수도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미래 사업에도 현대차그룹이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함께 전기차 전시물을 둘러본 뒤, G80 전동화 모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함께 전기차 전시물을 둘러본 뒤, G80 전동화 모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본행사 시작에 앞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정의선 회장 등과 함께 아이오닉 5와 G80 전동화 모델을 비롯해 현대차그룹의 초고속 충전기 ‘E-Pit’,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등 전기차 관련 전시물을 관람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하반기 발리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의’에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을 VIP 의전 차량으로 사용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1999년 12월 발족한 G20은 서방의 선진 7개 국가의 모임인 G7을 확대 개편한 세계 경제 협의기구다. 각국 정상들은 G80 전동화 모델을 활용해 행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좌측부터)아구스 구미왕(Agus Gumiwang)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 간디 술리스 띠얀또(gandi Sulistiyanto)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djaitan)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에릭 또히르(Erick Thohir) 공기업부 장관, 부디 까르야(Budi Karya) 교통부 장관이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좌측부터)아구스 구미왕(Agus Gumiwang)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 간디 술리스 띠얀또(gandi Sulistiyanto)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djaitan)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에릭 또히르(Erick Thohir) 공기업부 장관, 부디 까르야(Budi Karya) 교통부 장관이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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