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공모주 열기 식을까? 돈몰린 공모주펀드, 수익률은 ‘찬바람’

입력 2021-10-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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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 자금 추이(단위: 개, 억 원,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 자금 추이(단위: 개, 억 원,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지난 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IPO(기업공개)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공모주 시장은 연일 사상 최대·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기대주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때문에 올해 큰폭으로 자금이 유입됐던 공모주 시장의 수익률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25일 이투데이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공모주 펀드 143개에는 올들어서만 4조1689억 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 사이에도 1조7148억 원이 들어왔다. 테마형 펀드 중에서 공모주 펀드보다 자금이 많이 들어온 것은 ETF(해외주식)와 퇴직연금 펀드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1달 사이에만 3190억 원이 유출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월까지만 해도 몰렸던 자금이 이후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이다.

공모주 펀드는 기업이 상장할 때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다. 공모주 청약에선 일반투자자보다 기관투자자가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때문에, 이 펀드를 이용하면 일반 청약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모주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어급 기업들이 IPO에 나서 증시에 입성한 후 연일 상한가롤 기록해 이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짭짤한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만 하더라도 주가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22만5000원으로 공모가(6만5000원) 대비 246.15% 올라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기대감 속에 증시에 입성한 종목들이 부진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현대중공업과 카카오뱅크 등은 상장 당일 따상에 실패했고, 크래프톤과 롯데렌탈은 지금까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때문에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5.09%였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32%로 떨어졌고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ETF의 25.69%와 6.40%, 2.52%와 비교하면 수익률 차이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수요예측에 돌입한 카카포페이를 필두로 하반기부터 내년초까지 IPO 대어들의 상장이 줄줄이 예고돼 있는 만큼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쓱닷컴, 마켓컬리, 티몬 등도 내년 초께 상장이 예상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연말로 갈수록 상장 종목 수가 많았음을 보면 4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증시의 조정은 과열된 공모주 시장의 열기를 어느정도 식혀줄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공모주 시장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공모주에 대한 일정수준 이상의 관심 증가는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오버밸류된 일부 공모주가 등장하고 이로인해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도 잊으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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