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 단지 꼴로 안전진단 통과…속도 붙은 상계주공 재건축

입력 2021-10-2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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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단지 중 2개 단지 남아
재건축 대상만 3만 가구 넘어
4·7호선 GTX 호재 예상
오세훈 시장 추진 개발 기대감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 재건축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상계 주공아파트 재건축 추진 단지들에선 최근 한 달에 한 번꼴로 안전진단 통과 단지가 나오고 있다. 재건축 대상만 3만가구가 넘어 일대 정비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서울 강북권의 대표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1단지가 이달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47.5점, 조건부 재건축)을 받았다.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은 분류상 A~C등급은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은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나뉜다. D등급을 받게 되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나 국토안전관리원 등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2차 정밀안전진단)를 거쳐 최종 재건축 여부가 확정된다.

상계주공 7단지와 4단지, 10단지는 각각 7월과 8월, 9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1단지가 이달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것까지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들어 한 달에 한 번꼴로 상계주공아파트 단지들이 안전진단을 통과한 셈이다. 단지별 예비안전진단과 정밀안전진단 통과 소식이 잇따르자 재건축 사업을 향한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상계주공, 오세훈 시장 영향 개발 기대감↑

상계주공아파트는 서울지하철 4·7호선 노원역을 끼고 있는 역세권 단지다. 이 일대는 상계역과 왕십리역을 잇는 동북선 경전철이 2024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경기 양주시에서 청량리, 삼성역을 지나 경기 수원시까지 이어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에 창동역이 포함될 예정이어서 인근에 있는 상계주공3단지 등 일대 교통 호재도 예상된다.

16개 단지 총 3만2487가구로 구성된 상계주공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을 마친 8단지(포레나 노원)를 제외하면 모두 1989년 이전에 지어져 입주한 지 최소 32년이 지났다. 현재 8단지와 공무원 임대아파트인 15단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14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중 5단지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됐다.

관건은 남은 단지들이다. 1단지와 6단지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고 2차 정밀안전진단을 남겨뒀다. 그 밖의 단지들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주민들은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 통과하더라도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기 어려워 고민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2018년 재건축 안전진단을 강화한 이후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는 사례가 적어서다. 6단지는 현 정부에서는 2차 정밀안전진단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해 이를 내년으로 미뤘다. 3단지 역시 7월 추진 중이던 정밀안전진단을 연기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상계주공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보 시절부터 재건축 추진을 위해 애써온 지역이어서다. 오 시장은 지난 13일 상계주공 10단지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이 일대를 동북권 신도심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오 시장은 서울 도심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2025년까지 24만 가구 주택 공급을 약속한 바 있다.

1·6단지 호가 2000만~3000만 원 올라…"매입 문의 급증"

상계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상계주공 6단지 전용면적 58㎡형은 지난달 9억4000만 원에 팔렸다. 현재 이 아파트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9억6000만 원으로 한 달 새 2000만 원 올랐다.

상계주공 1단지 전용 71㎡형은 현재 시세가 9억 원이다. 지난 8월 8억7000만 원에 거래된 뒤 두 달 새 3000만 원가량 오른 것이다. 인근 T공인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세가 따라붙지만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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