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0위권에 韓 드라마 4편 안착…K콘텐츠 전성시대

입력 2021-10-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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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tvN
▲사진제공=넷플릭스, tvN

‘오징어 게임’이 쏘아 올린 한국 드라마 열풍이 거세다. tvN ‘갯마을 차차차’, 넷플릭스 ‘마이 네임’, SBS ‘연모’ 등 선보이는 한국 드라마마다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콘텐츠의 세계적 전성시대라 할 수 있겠다.

'오징어 게임' 부동의 1위…'마이 네임'ㆍ'갯마을 차차차'ㆍ'연모'도 인기

OTT 인기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넷플릭스 TV쇼부문 글로벌 순위의 10위권 내에 무려 4편의 한국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이 지난달 25일부터 한 달 가까이 1위를 지키는 가운데 ‘마이 네임’은 지난 15일 공개 이후 계속 순위를 올려 3위에 자리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지난 17일로 종영 이후에도 꾸준히 7~9위를 오가고 있으며, 박은빈·로운이 주연의 KBS 2TV 드라마 ‘연모’도 10위에 진입했다.

K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이미 넷플릭스에서 ‘킹덤’ 시즌1·2, ‘스위트홈’, 영화 ‘승리호’가 글로벌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오른 바 있다. 또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스타트업’, ‘알고있지만,’ 등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 콘텐츠에 등극한 바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전문가들은 K콘텐츠의 열풍은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돌풍이 가져온 파급효과라고 분석한다. 넷플릭스 외에도 앞으로 디즈니 플러스 등 새로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해서도 한국 작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오징어 게임’의 파급 효과만으로 다른 작품들의 흥행 요인을 설명할 순 없다. 각 작품이 가진 매력이 글로벌 인기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갯마을 차차차’는 경북 포항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로맨스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녹여냈고, ‘마이 네임’은 여성을 주인공을 내세운 느와르를 선보이며 신선함을 안겼다는 평이다.

블룸버그 "한국 콘텐츠는 위협적인 존재"

▲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오징어 게임’이 물꼬를 튼 K콘텐츠의 열풍은 장르물과 로맨스물, 사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7일 “한국발 콘텐츠들은 할리우드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오징어 게임’에서 볼 수 있듯 한국의 콘텐츠 생산 능력은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할리우드에 필적할 만 하다”며 “한국의 콘텐츠가 할리우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BTS, 블랙핑크는 음악계에서 누구나 아는 이름이 됐고, ‘기생충’ ‘미나리’는 오스카를 거머쥐어 할리우드를 뒤집어놨다. 오징어게임의 치솟은 인기는 수년째 서구 전역에 퍼진 ‘한국문화 쓰나미’의 가장 최신 물결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옥'ㆍ'고요의 바다' 바통 이어받아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K콘텐츠의 흥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넷플릭스에서는 올 연말까지 드라마 ‘지옥’과 ‘고요의 바다’를 연이어 공개할 예정이다.‘지옥’은 ‘부산행’, ‘반도’ 등으로 매 작품 남다른 통찰력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연상호 감독이 그린 새로운 세상을 담았다. 이미 토론토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일부 회차를 공개해 호평을 받았다. SF물 ‘고요의 바다’는 달 탐사대를 배경으로 한 공유·배두나 주연의 드라마로 배우 정우성이 제작을 맡았다.

다음달 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되는 애플TV+에서도 이선균 주연의 스릴러 시리즈 ‘Dr 브레인’을 첫 한국 콘텐츠로 선보인다. 가족이 의문의 사건에 휘말리자 그들에게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아내를 포함한 사건 관련자들의 뇌에 접속해 기억을 모으는 이야기다.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처음으로 만드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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