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기대감…소비자심리 두달째 상승..인플레압력 지속

입력 2021-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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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모임·집합금지 완화 기대에 소비심리 중심 개선
금리인상+대출규제 등에 주택값 전망 두달째 하락
기대인플레 석달째 2.4% 횡보나 2% 미만 응답률 3년만 최저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 전환 전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 전환 전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소비자심리가 두달연속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로 인한 위드코로나 기대감에 소비심리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갔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나 11월부터 본격적인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는 만큼 심리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택값 전망은 두달째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석달째 횡보했다. 다만 2% 미만일 것이라는 응답률이 3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상승압력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3.0포인트 상승한 106.8을 기록했다. 이는 9월(+1.3p) 이후 두달째 오름세며, 6월(110.3) 이후 최고치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하면서 2018년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는 주의가 요구된다.

부문별로 보면 6개 구성지수 모두 상승했다. 특히,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소비지출전망 CSI가 3포인트 상승한 112를 기록, 오름세를 주도했다.

향후경기전망 CSI(96), 가계수입전망 CSI(101), 생활형편전망 CSI(98)와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80) 모두 2포인트씩 올랐다. 현재생활형편 CSI(92)는 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가계수입전망 CSI는 지난해 1월(101) 이후 1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신규확진자수가 감소하고, 백신접종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조사기간 중 평균 신규확진자수는 6월 505명에서 9월 1814명으로 매월 증가하다, 10월 1696명으로 둔화했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경기회복기대감이 반영되면서 6포인트 오른 94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5월(96) 이후 3년5개월만에 최고치며, 6월(+11p)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1포인트 하락한 133을 보였다. 9월엔 134까지 올라 2018년 10월(13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8월 기준금리 인상 후 연내 추가 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3포인트 하락한 125를 기록했다. 8월 129 이래 2개월 연속 내림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백신접종이 확대되면서 위드코로나 기대감이 커져있는 상황이다. 낙관적인 경기와 소비심리 기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11월에는 사적모임과 집합금지 완화 등으로 이동이 훨씬 자유로워진다.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상승세를 탈 것”이라면서도 “다만 물가상승과 글로벌 요인, 중국 경기부진,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도 있고, 위드코로나로 확진자수가 다시 늘어 움츠러들었던 외국 사례도 있어 상승과 하락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물가수준전망 CSI(149)는 석달연속 횡보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각각 전월대비 보합인 2.4%를 기록했다. 각각 석달째 횡보세다.

다만, 기대인플레 응답분포 중 2% 미만 비중은 전월보다 2.6%포인트 감소한 34.7%를 나타냈다. 이는 2018년 10월(34.5%) 이후 3년만에 최저치다.

반면, 2~3%로 본 응답비율은 30.9%로 역시 2018년 10월(31.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4% 응답비중도 14.0%로 2018년 12월(14.2%) 이후 2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53.0%, 이하 복수응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농축수산물(38.6%), 공공요금(38.5%) 순이었다.

황 팀장은 “소비자물가가 3%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대부분 응답이 2~3% 구간에 몰려 있고, 2% 미만 응답은 줄었다. 기대인플레를 세자리까지 보면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다. 유가와 공공요금이 오르고 있고, 체감물가도 올랐다. 상승가능성이 더 높은게 아닌가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187가구였다. 조사기간은 8일부터 15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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