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기억 속에 남은 아버지 노태우…“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다”

입력 2021-10-26 17:41 수정 2021-10-26 18: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뉴시스)
(뉴시스)

26일 사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딸 사랑이 남달랐다. 그는 ‘88 서울 올림픽’을 불과 나흘 앞두고, 청와대 영빈관을 식장으로 꾸며 딸의 혼례를 치렀다. 국가의 명운을 짊어진 냉정한 수장이었지만, 아버지 노태우는 그 누구보다 따뜻했다.

그래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10년 넘게 병상에 누워있는 가친을 보며 늘 애달파했다. 그 심경은 그가 남긴 글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노 관장은 올해 4월 자신의 SNS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엄부를 추억했다.

그는 “한마디 말도 못 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 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상에서 아버지(그리고 어머니)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는데, 바로 인내심”이라며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용.기.(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가 아버지의 좌우명”이라며 “정말 어려운 길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한 달 뒤 어버이날에도 “아버지가 오늘따라 두 눈을 크게 뜨고 계셔서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쏟아 내었다”며 “아빠의 사랑 듬뿍 받고 자랐는데 그게 저를 버티는 힘”이라고 회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신라면·빼빼로·불닭까지...뉴욕은 지금 K푸드 앓이중[가보니(영상)]
  • 수험생 정시 입결 활용 시 “3개년 경쟁률·충원율 살펴보세요”
  •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CEO 베센트 지명
  • 송승헌ㆍ박지현, 밀실서 이뤄지는 파격 만남…영화 '히든페이스' [시네마천국]
  • 강원도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단단단 페스티벌' 外[주말N축제]
  • 野, 오늘 4차 주말집회…‘파란 옷, 깃발 금지' 먹힐까
  • '위해제품 속출' 해외직구…소비자 주의사항은?
  • “한국서 느끼는 유럽 정취” 롯데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903,000
    • -1.12%
    • 이더리움
    • 4,743,000
    • +3.38%
    • 비트코인 캐시
    • 706,000
    • +4.05%
    • 리플
    • 2,062
    • +1.68%
    • 솔라나
    • 355,700
    • +0.65%
    • 에이다
    • 1,458
    • +6.73%
    • 이오스
    • 1,067
    • +4.92%
    • 트론
    • 297
    • +6.45%
    • 스텔라루멘
    • 701
    • +54.7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550
    • +4.5%
    • 체인링크
    • 24,290
    • +13.29%
    • 샌드박스
    • 588
    • +16.67%
* 24시간 변동률 기준